연합군, 카다피군 압박..반군 교전 지속

연합군, 카다피군 압박..반군 교전 지속

입력 2011-03-25 00:00
업데이트 2011-03-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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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인 수백명 실종..고문.처형 우려”

24일(현지시각) 리비아 곳곳에서 서방 연합군의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반군과 카다피군간 교전도 계속됐다.

연합군은 이날 리비아 대공방어망을 와해하기 위한 공습을 엿새째 이어가면서 카다피군을 압박했다.

AFP 통신은 수도 트리폴리와 군사기지가 있는 동부 외곽 타주라에서 연합군의 대공포 공격으로 최소 세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카다피의 고향인 해안도시 시르테에서도 대공포화와 폭발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리비아 남부 카다피의 거점인 사브하도 연합군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알아라비아TV는 전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 해군중장은 전투기 350여 대가 현재 연합군 작전에 참가하고 있다며 연합군이 매일 규모와 공격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수도 트리폴리와 미스라타, 벵가지 등지의 군사 구역과 주거 단지가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다며 연합군 공습이 시작된 이래 민간인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 트리폴리의 연료저장탱크와 통신탑도 공격을 받았다며 연합군에 방송.통신 시설 공격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리비아 관리들은 이날 트리폴리의 한 병원으로 기자들을 데려가 불에 탄 시체 18구를 보여주면서 서방 연합군 공격에 목숨을 잃은 군인과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합군 공습 후 카다피 고위 측근이 시체 공시소의 시신을 폭격이 가해진 장소로 옮겨 기자들에게 보여주라는 지시를 했다는 정보가 미국 당국에 보고됐다고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전했다.

이날 리비아의 3번째 대도시인 미스라타에서는 카다피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됐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미스라타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강경파만이 도시 외곽에서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군 대변인은 반군이 여전히 미스라타에서 싸우고 있으며 지붕 위에서 민간인을 사살하는 저격병 3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주민들은 카다피군이 미스라타의 병원 주변 지역에 폭격을 가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미스라타 국영병원의 한 의사는 카다피 친위군이 미스라타를 공격하면서 지난 1주일간 최소한 109명이 숨지고 1천300명 이상이 다쳤다며 부상자 중 8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동부 전선도시 아즈다비야에서도 반군과 카다피군 간 충돌이 이어진 가운데 이 지역의 카다피 세력이 항복 협상을 요청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가족 10명과 함께 차를 타고 아즈다비야를 탈출했다는 아부 무사브 씨는 “물도 전력도 없고 폭격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모두가 도시를 떠났다”며 카다피 군이 사방에 배치됐으며 반군과 카다피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즈다비야의 친 카다피 세력과 항복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벵가지의 한 공군 장성은 “아즈다비야 민병대 일부가 항복을 요청했다”며 “이들이 중앙 본부와 접촉이 끊겼다는 확신이 들어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인권 전문가 그룹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몇달간 리비아에서 수백명이 실종됐으며 이들이 은밀한 장소로 끌려가 고문과 처형을 당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반인륜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종된 이들은 주로 시위를 촉구하고 공개적으로 체제에 반대했던 이들이며 시위대를 향한 발포를 거부하거나 시위대에 가담한 군인도 포함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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