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 총리를 만든 사람들

日 노다 총리를 만든 사람들

입력 2011-08-30 00:00
업데이트 2011-08-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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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지지않은 정치가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를 일본의 총리로 밀어올린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이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사로는 우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이 꼽힌다.

간 나오토(菅直人) 정권의 2인자인 오카다 간사장은 일찌감치 노다 재무상 지지를 선언한 뒤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그를 총리로 만드는데 힘을 아끼지않았다.

정치 경력이나 지명도에서는 자신에 뒤지지만 정권의 연속성을 중시하고 뚝심이 있으며 말이 적고 안정감이 있는 노다를 총리감으로 찍은 것이다.

오카다 간사장은 반(反) 오자와 그룹을 결속시키고 중간파를 설득해 노다 재무상의 지지기반을 넓혔다.

하지만 노다 재무상이 당 대표가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경선에서 경합한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이다.

1차 투표에서 당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하토야마 연합세력이 지원한 가이에다는 143표, 노다는 102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은 74표, 가노는 52표,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전 국토교통상은 24표였다.

상위 득표자 2인이 겨룬 결선투표에서 반 오자와그룹인 마에하라를 지원한 표가 모두 노다쪽에 가세한다해도 176표로 과반에 미달하는 상황이었다. 마부치 전 국토교통상은 가이에다 쪽으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가노는 노다를 택했다. 가노 농림수산상은 1차 투표가 끝난 뒤 자리에 앉은 채로 돌연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이 됐다. 자신을 지지한 의원들에게 결선투표에서 노다를 찍으라는 미리 약속된 신호였다.

가노는 당초 1차 투표에서 2위안에 들지못할 경우 가이에다 지지도 검토했으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오자와 그룹이 자신의 지지세력인 중간파 의원들을 당정의 자리를 미끼로 거칠게 빼내가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 총리도 노다에 힘을 보탰다. 간 총리는 자파 의원들에게 자율투표를 지시했지만 대부분이 마에하라 대신 노다를 지원했다. 5명의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노다만 간 내각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했기 때문이다.

마에하라도 1차 투표에서는 노다와 경합했지만 결선투표 진출이 좌절되자 자신과 같은 주류이자 반 오자와 그룹인 노다에게 표를 몰아줬다.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전 재무상과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는 노다의 정신적 지주로 꼽힌다. 후지이 전 재무상은 노다의 ‘그릇’을 읽고 야당 시절부터 그를 격려했으며, 하토야마 내각에서 재무상에 오르자 부대신으로 노다를 발탁해 오늘의 토대를 닦도록 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끌던 일본신당에 노다를 끌어들여 1993년 총선에서 중의원 의원 배지를 처음으로 달도록 했다. 노다는 지금도 “나는 호소카와 칠드런”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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