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진
적정량 이상 복용한 비타민B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인터넷판에서 옥스퍼드대 신경심리학 전문가 셀레스테 데 야헤르 박사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벼운 인지 장애(MCI)를 앓고 있는 70세 이상 노인 27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진행된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한쪽 피실험자 집단에게 권장량의 몇배 이상인 비타민B12와 B6, 엽산을 꾸준히 복용시켰다.
그 결과 비타민을 섭취한 피실험자들은 가짜약을 복용한 대조군 피실험자들에 비해 뇌 조직이 30% 덜 축소됐다.
특히 실험 전 혈액 내 호모시스테인 수준이 가장 높았던 피실험자들이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한 경우 뇌 조직 축소가 50%까지 감소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아미노산의 일종이지만 혈액에 너무 많이 섞여있을 경우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로 인해 치매 발병과 연관될 수 있다.
야헤르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식품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 B군의 섭취가 이뤄지지 못하고 그에 따라 호모시스테인 증가에 따른 영향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낮추려면 고기와 생선, 초록색 채소를 많이 먹는 대신 체내 비타민 B12를 소모하는 알코올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고 그는 충고했다.
그러나 그는 엽산의 과다 복용이 암세포를 다시 활성화할 위험성이 있고 다른 비타민과의 균형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이 비타민B군을 대량으로 섭취하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