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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女총통 후보, ‘과일값 파문’에 휘청

대만 女총통 후보, ‘과일값 파문’에 휘청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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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첫 여성 총통 후보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엉터리 과일 가격’ 논란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다.

민진당이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과일 달력을 만든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달력에서 1근(600g 기준) 당 도매가격이 50 대만달러(약 2천원) 정도 하는 감 가격을 2 대만달러(약 80원)로 표시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농민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전략에 오히려 발목이 잡힌 모양새가 됐다.

민진당은 마잉주(馬英九) 정권의 농업정책 실패로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값진 땀의 결실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연일 반발하면서 ‘과일 대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파장이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마 총통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잘못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되는 문제인데 민진당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민진당이 반성할 줄도 모르는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마 총통이 소속된 국민당은 이날 감 산지인 남부 자이(嘉義)현에서 장외 행사를 열고 민진당과 차이 후보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고 중국시보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민진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인데 국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진당은 이어 “정부 여당이 농업정책 실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번 감 사건을 통해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차이 후보의 지지율에도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보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 총통과 차이 주석의 지지율이 각각 43%와 35.2%로 나타났다. 7.8%포인트 차이다.

불과 일주일 전 조사에서 차이 후보는 0.4%포인트 차까지 마 총통을 추격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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