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이후 독재자들 거취

‘아랍의 봄’ 이후 독재자들 거취

입력 2012-06-03 00:00
업데이트 2012-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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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아 그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일단락되면서 ‘아랍의 봄’ 이후 다른 독재자들의 거취에도 새삼 관심이 쏠린다.

무바라크는 아랍의 봄 독재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의 나라에서 재판을 받고 있지만 다른 독재자들은 이미 쫓겨났거나 여전히 철권을 휘두르고 있다.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 = 벤 알리는 ‘아랍의 봄’의 출발점이 된 튀니지의 봉기 이후 지난해 1월 14일 사우디 아라비아로 달아났다.

그는 튀니지 법원에서 진행된 궐석 재판에서 23년간 독재 과정에서 저지른 부패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 40여년의 철권통치 이후 카다피는 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끝까지 저항하며 고향인 시르테에서 은신처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10월 반군에게 발각돼 사살됐다.

반군은 카다피의 시신을 한동안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하다가 사하라 사막의 비밀장소에 매장했다.

후계자로 유력했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역시 지난해 11월 19일 체포돼 현재 진탄 지역의 반군 비밀 감옥에 수감돼 있다. 카다피의 아내 사피야 등은 알제리와 니제르 등지에 망명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전 대통령 = 지난해 6월 폭탄이 터져 온몸에 화상까지 입는 등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으나 1년 넘게 버텼다.

살레 전 대통령은 결국 미국과 걸프협력이사회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33년간 유지해온 권력을 당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넘겼다.

하디 부통령은 올해초 선거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

살레 전 대통령은 아랍의 봄으로 물러난 독재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합의된 절차에 따라 자신과 가족은 물론 측근의 면책까지 보장받고 정권을 이양했다.

그는 자신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아직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 아사드는 15개월이 넘는 민중 봉기로 국가가 사실상 내전 상태에 직면했는데도 권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모두 1만3천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현지 활동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유엔-아랍연맹의 코피 아난 특사가 평화안을 냈지만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108명이 숨진 이른바 ‘훌라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지목돼 국제사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아사드 정권에 여전히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공동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아사드는 이슬람 시아파의 소수 종파인 알라위에 속해 있어 알라위와 다른 소수 종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시리아 반군은 이슬람 다수파인 수니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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