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령화보고서…”중대한 도전 직면”
2050년에는 전 세계의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20억명에 이르러 15세 이하 어린이보다 연금생활에 의존하는 노령층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100살 넘게 장수하는 인구도 2011년 31만6천600명에서 320만명으로 10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유엔의 ‘21세기의 고령화(Ageing in the 21st Century)’ 보고서를 인용해 38년 후 세계 인구 상황을 이같이 소개하고 인구 노령화로 각국의 복지와 연금, 의료 체계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은 노인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이 보고서에서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이들이 습득한 기술과 지식이 사회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인적자원 낭비가 심화할 것을 경고하고, 혁명적인 수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를 경제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메가트렌드’로 규정하고 노령화 문제에 대한 접근과 투자를 혁신하는 국가만이 강하고 부유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60세 이상 연령층은 10년 안에 2억명이 증가해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나라는 현재 일본이 유일하지만 2050년에는 64개국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은 100세 이상 인구가 2066년에 50만명에 이르고, 2012년 태어난 신생아의 3분의 1이 100세 이상 장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노령화 대책은 모든 세대의 관심사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정책 추진 압박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고령자 고용차별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사회안전망과 적절한 법적 보호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령화 시대로 진입함으로써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강조됐다.
농촌의 젊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손자를 부양하는 조부모가 늘어나는 문제는 개발도상국 노년층 복지를 크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중국에서는 지방에서 조부모의 보호를 받는 어린이가 5천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노년층을 위협하는 사회적 차별 요인으로 고용과 의료 지원 체계의 차별과 함께 노인 학대, 재산권 제약, 최저생계비 및 사회보장 지원 미비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여성 노인은 더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작업에 참여한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블러윗 회장은 “노년층이 지닌 기술과 지식은 활용 가치가 막대하다”며 “모든 사람이 장수하는 시대에 대비해 혁명적인 수준의 노령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