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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유탄맞은 뉴욕 관광객…통근자도 ‘골치’

‘샌디’ 유탄맞은 뉴욕 관광객…통근자도 ‘골치’

입력 2012-10-31 00:00
업데이트 2012-10-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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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 폐쇄에 거리 배회…시민들은 “걸어서 출근”

‘잠들지 않는 도시’로 불리던 미국 뉴욕이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암흑천지가 됐다.

관광지와 편의시설이 줄줄이 휴업하면서 30일(이하 현지시간) 관광객 수만 명이 비오는 거리를 정처없이 배회했고,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통근자들도 출근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뉴욕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관광명소는 물론 센트럴파크 등 공원들도 문을 닫았다.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호텔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가 나가 길바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방문객들이 돌아와서도 차가운 방에 머물러야 했다.

일행과 작은 아파트에 묵고 있다는 프랑스인 관광객 엘렌 르플라는 허리케인으로 이틀 넘게 아무것도 못했다며 뉴욕에 “진저리가 난다”고 일갈했다.

남편과 첫 뉴욕 방문길에 올랐던 아르헨티나인 마르가리타 시버는 정전 지역 한복판에 있는 소호의 호텔에 투숙하고 있다.

그녀는 “전기도 물도 없다. 병에 든 물을 조금 얻었지만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31일 공연을 재개한다는 소식은 공연 애호가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됐지만, 공교롭게도 작품명이 작곡가 토머스 아데스의 ‘템페스트(폭풍우)’ 였다.

도시 기능이 30일부터 서서히 돌아오고 있지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이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라 수백만명의 통근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많은 사람들은 출근을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야 할 처지다.

월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앤서니 페론(31)은 1시간15분을 걸어서 출근할 계획이라며 “월급도 안 받고 3~4일을 그냥 지낼 순 없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규모인 뉴욕의 교통 시스템은 샌디로 인해 소금물에 잠기면서 전기 공급 체계가 부식될 위험에 처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 전체를 점검하느라 지하철 운행이 4~5일간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가동 시점은 31일 오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지프 로타 뉴욕교통청(MTA) 청장은 밝혔다.

맨해튼과 뉴저지를 오가는 통근 전철인 패스(PATH)도 적어도 일주일에서 10일 가량은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의 경우 30일 오후부터 운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됐고 전면 재개는 31일부터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교통난 완화를 위해 택시 합승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재난 상황에서 정보의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온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중요성을 과시했다.

페이스북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대화량을 측정하는 ‘토크미터’ 상에서 허리케인 샌디는 올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이야기된 주제로 집계됐다. 샌디를 앞선 주제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뿐이었다.

정부 당국과 관계기관은 트위터에 도움을 구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블룸버그 뉴욕시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전력회사 등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허리케인 관련 최신 진행상황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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