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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경찰, 지하철역 한인살해 용의자 검거

美 뉴욕경찰, 지하철역 한인살해 용의자 검거

입력 2012-12-05 00:00
업데이트 2012-12-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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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추정…목격자들 “혼잣말 하다 피해자에 소리쳐”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달려오는 열차 앞으로 한인 남성을 떼밀어 숨지게 한 용의자가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경찰에 검거돼 조사받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인 맨해튼 50번가에서 이날 오후 흑인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기소하지는 않고 있다.

용의자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49번가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한기석(58)씨를 밀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사건 직전 승강장에서 ‘미친 짓 그만 해’ 혹은 ‘여기서 나가’ 같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배회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한 씨보다 훨씬 덩치 큰 용의자가 한 씨에게 소리를 친 뒤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고, 이윽고 용의자가 한 씨를 선로 쪽으로 밀어버렸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타임스스퀘어에서 자주 구걸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선로에 떨어진 한 씨가 역으로 들어오는 전동차 운전기사에게 손을 흔들며 “멈춰, 멈춰”라고 소리치는 한편 승강장으로 올라오려 시도했으나 비극을 피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사건 직후 소방관들에 의해 인근 세인트 루크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사건 직후 도주한 용의자에게 경찰은 1만2천 달러(약 1천3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수배에 나섰으나, 현상수배를 시작한 직후 용의자를 체포했다.

숨진 한 씨는 뉴욕 퀸즈의 엘름허스트 52번가에서 아내, 딸과 거주하고 있었다.

한편 사건 당시 승강장에 있던 프리랜서 사진가 한 명이 사망 직전 선로 위에서 전동차를 바라보며 손을 들고 있는 한 씨의 모습을 촬영했고 뉴욕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이 사진을 1면에 실은데 대해 미국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사진을 찍기 전에 사람을 구하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진가를 비난했고, 사진을 실은 뉴욕포스트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사진을 촬영한 우마르 아바시는 뉴욕포스트 홈페이지에 실린 영상을 통해 자신은 한 씨를 구조할 만큼 힘이 세지 않았기 때문에 전동차에 긴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카메라 플래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 열차 승강장에 서 있던 사람을 밀어 숨지게 하는 사건은 드문 일로 간주된다.

이번 한 씨 사건과 가장 유사한 일로는 1999년 한 정신질환자가 뉴욕에서 켄드라 웹데일이라는 여성을 떼밀어 숨지게 한 사례가 있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엄청난 비극을 당한 고인과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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