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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도 ‘언론 길들이기’

시진핑도 ‘언론 길들이기’

입력 2013-01-05 00:00
업데이트 2013-01-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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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혁성향 신문 검열· 잡지 사이트 폐쇄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중국 내 개혁 성향의 시사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周末)가 신년 특집 기사에 우파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헌정(헌법정치)과 권력분산, 민주, 평등 등을 게재했다가 관련 당국이 삭제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 신문사 기자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BBC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난팡저우모는 당초 ‘중국의 꿈은 헌정 실시’라는 제목으로 “헌정과 권력 분산이 이뤄질 때 우리는 공권력을 비판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가질 수 있으며, 자유 강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신년 특집을 사전 제작했으나, 광둥(廣東)성 선전부가 이를 모두 삭제하고 대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취임 일성인 ‘중화민족 부흥의 꿈’으로 대체했다.

이에 편집부 기자들은 지난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 공개 성명을 내고 당국의 검열에 강하게 항의하며 조사를 촉구했으나, 관련 글마저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중국에는 언론 검열제가 없으며 언론 자유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혁파 잡지 옌황춘추(炎黃春秋)의 시나 웨이보 웹사이트가 이날 오전부터 돌연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옌황춘추는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공업정보화부로부터 웹사이트가 폐쇄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전(深?)시 공안 왕덩차오(王登朝·38)가 공원에서 민주 집회를 조직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수감됐는데, 엉뚱하게 수뢰 혐의가 적용돼 14년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앞서 왕이 280만 위안(약 4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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