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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센카쿠行 대만 선박 ‘물대포’로 저지

日, 센카쿠行 대만 선박 ‘물대포’로 저지

입력 2013-01-24 00:00
업데이트 2013-01-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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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감선도 등장…양안 공동 행보

일본 정부 순시선이 대만 활동가들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대만 선박에 물대포를 쏘는 상황이 24일 다시 발생했다.

대만 중화댜오위다오보호협회와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세계중국인댜오위다오보호연맹 회원 4명, 승조원 등 모두 7명이 탄 대만 어선 ‘취안자푸(全家福)’호가 이날 오전 10시5분(현지 시간)께 센카쿠 전방 28해리 지점에서 일본 순시선 8척의 저지를 받았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순시선은 물러갈 것을 요구하는 경고 방송을 한 뒤 대만 어선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이어 대만 어선이 일본 순시선들을 뚫고 나아가려는 과정에서 추격전 형태의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어선 보호를 위해 현장에 급파된 대만 해안순방서(해경) 소속 경비선 4척도 일본 측과 경고 방송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에 반발한 대만 어선 60여 척이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해에 진입하면서 일본 순시선과 대만 경비선이 서로 물대포를 쏘며 맞섰던 것과 같은 정부 선박 간 직접 충돌은 재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취안자푸호는 대치 1시간 20여 분만인 오전 11시30분 귀항을 위해 뱃머리를 돌렸다.

대만 해안순방서는 만일의 사태 등에 대비해 비상 상황실을 꾸려 가동했다.

일본 측도 정부 내에 임시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 양측의 접촉 상황 등을 주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일본 당국은 특히 이날 오전 센카쿠 근해에 중국 해감선(海監船·해양감시선) 3척이 순찰 활동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대만과 중국 양안 선박이 동시에 센카쿠 해역에 진입해 주권 주장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바짝 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안자푸호는 이날 오전 1시45분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루이팡(瑞芳)구 선아오(深澳)항을 출발했다.

이 어선은 출발 당시 대만에서 해양 수호신의 의미가 있는 ‘마쭈 여신상’을 센카쿠에 설치해 어민의 안전을 기원하겠다는 명분을 제시해 당국으로부터 출항 허가를 받았다.

센카쿠 일대는 최근 중국과 일본 전투기들이 상공에서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진 데 이어 일본이 중국 군용기의 센카쿠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연초부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센카쿠는 대만 북단에서 북동쪽으로 170㎞ 떨어진 섬으로 중국, 일본과 함께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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