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美특수부대, 2주 내 나가라”

아프간 “美특수부대, 2주 내 나가라”

입력 2013-02-26 00:00
업데이트 2013-02-26 00: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작전지역 주민 9명 실종” 치안불안 비난… 美 전면부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동부 와르다크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특수부대에 대해 2주 내 현지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AFP·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특수부대와 이들이 무장시킨 현지 요원들이 무고한 주민들을 무차별 납치, 고문, 참수하는 등 치안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아프간 정부의 판단이다.

아미말 파이지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은 카불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참석한 아프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국방부에서는 미군 특수부대 전원이 와르다크주에서 떠나게 하라는 임무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와르다크주에서 미군 특수부대 및 무장 현지 요원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9명이 실종됐고 실종된 학생 1명이 참수된 시체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와르다크주는 수도 카불과 가까운 데다 주요 도로망과 연결돼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들어 탈레반의 활동이 빈번해졌다. 미군은 현지 작전 수행 및 특수부대 개입 등을 전면 부인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지난 18일 주거 지역에서 작전을 펼칠 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요청하지 말라고 자국군에 지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미군 주도 다국적군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국정연설에서 2014년 말 완전 철군에 앞서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6만 6000여명 가운데 3만 4000명을 내년 2월까지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3-02-26 2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