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비난

이란 언론, ‘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비난

입력 2013-02-26 00:00
업데이트 201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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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동기 반영…미국 CIA가 사주한 광고일 뿐”

이란 언론이 25일 벤 에플렉의 영화 ‘아르고’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반관영 뉴스통신 메흐르와 파르스는 아르고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정치적 동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고 dpa 뉴스통신이 전했다.

메흐르와 파르스는 특히 미셸 오바마가 직접 화상 출연한 것을 두고 미국 대통령 부인이 직접 아카데미 작품상을 발표한 것은 ‘반(反) 이란’ 영화인 아르고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반관영 뉴스통신 ISNA도 “미셸 오바마가 직접 아르고를 발표한 것은 아카데미가 정치와는 완전히 무관하다는 증거”라고 비꼬았다.

이란 국영 TV는 “아르고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주한 광고일 뿐”라며 더욱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모하마드 호세이니 이란 문화 장관은 영화 아르고가 “미국의 시각을 강요하는 역사의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아르고는 1979년 11월 4일 이란의 대학생들이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직원들을 444일 동안 억류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벤 에플렉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캐나다 대사관저로 피신한 미국 대사관 직원 6명을 구출하는 CIA 요원을 연기했다.

에플렉의 세 번째 연출작인 이 영화는 전날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상, 각색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지난달 13일 골든글로브 영화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란 정부는 아르고에 대응하려고 같은 사건을 소재로 직접 작전 참모라는 뜻을 가진 ‘세타드 모시타락’이라는 제목의 영화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이란에서 아르고의 상영은 금지됐지만, 해적판 DVD가 3만리알(1달러 미만)의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지난해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A Seperation)로 첫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이란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반이슬람 영화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참가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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