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리처드슨 “서해 군사충돌 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지난 몇 주간 북측의 고강도 도발과 관련, 단계별로 일련의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은 미리 짜인 ‘각본’(playbook)에 입각한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특히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한미간 연례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 기간에 B-2 스텔스 폭격기를 비롯한 미국의 최첨단 군사력을 한반도에 집중시키는 등 무력시위를 강화한 것도 미군의 행동지침과 대응태세 등을 담은 이 각본에 포함돼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국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이 각본집은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 시절에 마련되기 시작했으나 그의 후임자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부임하면서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군이 대응한 조치들 중에는 일부 이 각본에 따르지 않은 것도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현재 위험스런 것은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까 하는 문제가 아니라 서해에서의 군사적 충돌, 이를테면 해상에서의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지난 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비롯, 지난 1994년 이래 강제 억류된 미국인 석방 협상 등을 위해 수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