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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폭발음 들은 미국인 “북한이 미사일 쐈나?”

첫폭발음 들은 미국인 “북한이 미사일 쐈나?”

입력 2013-04-16 00:00
업데이트 2013-04-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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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폭발 이후 아수라장…현장 근처에 있던 보스턴 유학생 목격담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첫 번째 폭발음이 들린 이후 폭발이 발생한 대회 결승선 근처에 있던 한 미국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의심하는 농담을 했다.

 하지만 곧이어 두 번째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폭발 현장은 물론 인근까지 아수라장이 됐다.

 보스턴대학 유학생이라고 밝힌 김시훈(26) 씨는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사건 현장 근처에 있었다”면서 폭발 직후의 사건 현장 주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김 씨는 폭발 이후 무전기로 교신하면서 다급하게 뛰어가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보내왔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김 씨는 이날 세계 4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보스턴대회의 사진을 찍으려고 결승선 주변으로 가려고 했지만 운집한 관중 때문에 결승선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사진을 촬영하던 중 오후 2시50분께 첫 번째 폭발음이 들렸고 뒤에 있던 미국인이 장난투로 ‘북한이 미사일을 쐈나 보다’라고 농담을 했다”면서 “폭발음이 그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일반인 참가자 중 후위 그룹에 있던 사람들이 결승선으로 뛰어 오던 시점이었다는 김 씨는 “마라톤이 끝나서 축포를 쏘나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두 번째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김 씨는 “두 번째 폭발음은 군대에서 박격포를 쏠 때의 느낌이었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설마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설마는 현실이 됐다.

 김 씨는 두 번째 폭발음 이후 “갑자기 결승선 근처에 있던 많은 관중이 제가 있던 쪽으로 뛰쳐나왔고 경찰들은 ‘여기서 나가라’(Get out of here,please)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알렸다.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관중과 경찰,소방차,경찰차가 섞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 씨는 “폭발 이후 2∼3분 이내에 30여 대의 소방차와 경찰차 몰려들었고 헬기도 3대가 현장 상공에서 빙빙 맴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폭발 30여 분 이후부터 CBS,폭스뉴스 등 미국 방송사 중계차들이 모여들어 현장에서 긴급 뉴스를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폭발이 발생하고 나서 자신의 안전을 알리거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들이 잇따라 걸려와 사건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 떨어져 있어 폭발과 부상자 등을 직접 못 봤다는 김 씨는 “폭발 직전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었는데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가 없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보고 안심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사망자나 부상자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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