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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테러> 응원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다

<보스턴테러> 응원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다

입력 2013-04-16 00:00
업데이트 2013-04-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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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코스를 힘들게 완주한 가족과 친구를 응원하고 축하하는 함성이 고통스러운 비명으로 바뀌었다.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참변을 간신히 피한 참가자들은 폭발 충격으로 길바닥에 나가떨어진 사람들의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몸서리쳤다.

 통신업체 버라이존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는 크리스틴 맥기니스는 결승점에서 한 블록 떨어진 지점을 달리다가 폭발 소리를 들었다.

 경찰 인도로 다른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대피하면서 바라본 코플리 광장은 피와 연기,신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맥기니스는 “사건 현장은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그는 “다리가 날아간 어린 소년 등 3∼4명이 길에 누워있는 걸 본 순간 비명이 나왔다”며 “이 기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크리스틴은 폭발 이후 20여 분이나 가슴을 졸이며 결승점 근처에 있던 남편과 두 아이를 찾아 헤맨 끝에 겨우 상봉할 수 있었다.

 스캇 섀퍼-더피는 폭탄이 터지기 겨우 몇 분 전에 결승점을 통과해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응원해 준 아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결승점까지 2마일을 남겨두고 너무 힘들어서 걷기 시작했는데 그때 아들이 옆으로 달려와 힘을 내 다시 뛰라고 밀어줬다”며 “그때 계속 걸었다면 폭탄이 터진 순간에 현장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립 커크패트릭은 부인이 마라톤 경주하는 것을 보려고 결승점 근처에 서 있다가 폭발이 벌어지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는 질문을 들으려고 애쓰면서 “당시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상상을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건 현장 주변 호텔들은 문을 닫고 고객들을 내보냈고 지하철은 폐쇄됐으며 구급차가 끊임없이 오갔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은색 플라스틱 담요로 몸을 감싼 채 현장에서 빠져나와 파크 플라자 호텔 현관 난로 앞으로 모여들었다.

 니만 마르쿠스 백화점에도 마라톤 참가자와 가족들이 진을 쳤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추위에 떠는 경주자들에게 옷가지를 내주거나 물을 나눠줬다.어떤 이들은 집에 들어와 몸을 녹이고 화장실을 쓰도록 베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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