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비료공장 폭발…”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입력 2013-04-18 00:00
수정 2013-04-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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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텍사스주(州) 중북부의 작은 마을이 ‘생지옥’으로 변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텍사스주에 위치한 비료공장이 거대한 굉음을 내면서 폭발했다.

첫번째 폭발은 모두가 퇴근하고 땅거미가 드리운 오후 8시께 발생했다.

갑자기 귀를 찢을 듯한 폭발음과 함께 버섯구름과 같은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은 것.

이어 2시간 뒤인 오후 10시께 두번째 폭발이 발생했고, 웨스트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가 됐다.

두차례의 폭발로 인근 주택의 지붕은 날아갔고, 창문은 산산이 부서졌으며, 벽면은 폭탄을 맞은 듯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 참혹한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고로 폭발현장 20마일 북쪽의 5∼6블록 안에 있는 건물 75∼100채가 완파됐다고 밝혔다.

특히 소방관 출신의 토미 머스카 웨스트시 시장의 자택 역시 문과 창문이 날아가는 등 피해를 봤다고 머스카 시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순식간에 인근 중학교와 요양원을 덮친 화마(火魔)는 마을 전체를 삼킬 듯이 타올랐고, 하늘은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다.

웨스트시 시의원인 셰릴 마락씨는 A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혼돈 그 자체다”라며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으면서 인근에 있는 집 두채를 삼켜버렸다”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의용소방관과 위험물질 처리반은 폭발음과 함께 공장이 불길에 휩싸이자 급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

공장에서 약 3마일 정도 떨어진 편의점에서 일하는 토미 앨퍼드는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자 소방관들이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다”며 “폭발은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또 텍사스주 일대의 구급차와 경찰차들이 총동원돼 700여명의 구급대원과 6대 이상의 헬리콥터들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미국 언론은 최소 100명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야전 진료소로 활용되고 있는 인근 축구장에는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힐크레스트 병원의 CEO인 글랜 로빈슨씨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10시(현지시각) 현재 60여명의 환자를 받았다”며 “환자들은 폭풍상해, 정형외과상의 상해, 열상 등으로 병원에 오고 있으며, 일부는 상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특히 폭발현장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빠르게 마을 빠져나가는 ‘엑서더스’가 펼쳐지고 있다.

웨스트시는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75마일 남쪽에, 오스틴에서 120마일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소도시로 2천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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