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보스턴 테러, 지하드인가 외로운 늑대인가

보스턴 테러, 지하드인가 외로운 늑대인가

입력 2013-04-20 00:00
업데이트 2013-04-20 17: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 용의자들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수사 당국이 19일(현지시간) 밝힌 용의자들은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19) 형제들로 이들의 출신지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체첸공화국, 체첸 인근 지역,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보도해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차르나예프 가족이 체첸 출신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체첸은 1994년 이후 두 차례나 러시아에 대항해 분립 독립 전쟁을 벌인 이슬람 공화국이다. 체첸계 이슬람 무장세력은 알 카에다 등 이슬람 국제 테러조직의 주요 구성원으로 알려졌고 체첸과 러시아 전쟁 과정에서 많은 이슬람 전사들이 양성됐다.

이런 점 때문에 차르나예프 형제가 체첸 출신이라면 미국을 상대로 지하드(성전)를 펼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경찰의 추격 현장에서 사망한 형 타메를란은 몸에 폭발물을 두르고 있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자살 폭탄 테러와 유사한 점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미국으로 오기 전 군사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져 이 과정에서 이슬람 무장조직과 접촉했을 개연성도 있다.

공개 수배가 된 상태에서 테러 현장에서 멀지 않은 케임브리지 시내를 돌아다녔고 경찰의 추격 과정에서 총격, 폭발물 투척 등 격렬하게 저항한 것도 배후에 조직을 둔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차르나예프 형제가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미국으로서는 9·11 이후 강조해왔던 ‘본토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이슬람 등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마하치칼라에서 거주하는 이들 용의자의 아버지 안조르 차르나예프는 “내 아이들이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첩보기관들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 조직과 연계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슬람주의에 공감하거나 미국 사회에 불만을 품은 ‘외로운 늑대’의 범행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추격 현장에서 사망한 타메를란은 소셜미디어에 “나는 한 명의 미국 친구도 없다. 나는 미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9·11 이후 이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 등이 미국에 대한 용의자들의 증오를 불러 일으켰고 이런 감정이 이번 테러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의 추격 과정에서 도망간 동생 조하르가 버리고 간 가방에는 원격조종 폭탄 등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이 전해 이들이 추가 테러를 계획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수사 당국은 도망간 조하르의 체포하려고 계속 추적하고 있지만 행방을 찾지 못하거나 체포 과정에서 조하르가 형처럼 사망한다면 보스턴 테러 사건의 동기와 배후 등은 미궁에 빠질 수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