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티 “강제북송 9명중 납북일본인 자녀 없을 것”

[인터뷰] 솔티 “강제북송 9명중 납북일본인 자녀 없을 것”

입력 2013-05-31 00:00
업데이트 2013-05-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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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대상은 한국 정부 아니라 북한·라오스·중국”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연합뉴스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성탄절 중국에 함께 모여 있을 때 찍은 탈북 청소년 15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중 ‘ROK’로 표시된 청소년은 한국으로, ‘USA’는 미국으로 간 청소년이다. 나머지 8명과 사진에 없는 1명은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청소년이다. 연합뉴스


수전 솔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최근 강제 북송된 탈북청소년 가운데 일본인 납북자의 자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솔티 대표는 이날 버지니아주(州) 비엔나에서 열린 북한자유연합 주최 행사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 등과 만나 북한으로 송환된 9명의 탈북청소년 가운데 지난 1970년대 북한에 납치된 일본 여성의 아들이 포함됐다는 일각의 추정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성탄절에 중국에서 촬영한 탈북청소년들의 사진을 보여준 뒤 “이 아이가 일본인 같이 생겨서 그런 것 같은데 아닐 것”이라면서 “이들은 모두 중국의 거리에 있었는데, 일본인 납치자 아이들이라면 거리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대해 “비판은 북한 정권과 중국 정부, 라오스 정부를 겨냥해야 한다”면서 “나도 이런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솔티 대표와의 일문일답.

-- 탈북을 도왔던 청소년은 모두 몇 명인가.

▲ 모두 15명이다. 3명은 미국으로 왔고, 3명은 한국으로 갔으며, 나머지 9명이 지금 한국에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 이들의 나이는.

▲ 한국 나이로 따지느냐 미국 나이로 따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대략 14세에서 23세까지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몇몇은 자기 나이도 제대로 모른다. 그만큼 학대당하고 고통을 겪은 아이들이다. 심지어 부모의 이름을 모르는 아이도 있다. 버려져서 험한 꼴을 당했기 때문이다.

-- 한국에 정착한 청소년들을 언제, 어떤 경로로 갔나.

▲ 지난 2011년 말에 태국을 통해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 그런데 이번에는 왜 라오스로 갔나.

▲ 이번에도 태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시키려 했는데 라오스로 간 것은 태국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라오스나 미얀마 등을 거쳐야 한다.

-- 강제 북송된 9명 가운데 납북된 일본 여성의 아들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 (사진을 가리키며) 이 소년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일본인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중국 거리를 떠돌던 아이들(street kidsㆍ꽃제비)이다. 일본인 납치자의 아이라면 거리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 미국 정부가 이들의 탈북에 관여했나.

▲ 이들 9명은 한국에 정착하길 원했기 때문에 미국이 개입할 사안은 아니었다. 만약 이들이 미국에 살기를 원했다면 관여했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탈북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려 했고, 미국 정부도 기꺼이 이들을 받아들였다.

--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 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이런 비판은 이 아이들을 이런 참혹한 환경에 던진 북한 정권, 국제의무를 지키지 않은 중국 정부, 이 아이들이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처형과 고문으로 몰아넣은 라오스 정부를 향해야 한다.

--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데.

▲ 한국 정부는 라오스 정부를 상대로 이 아이들이 한국으로 가고 싶어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이어야 했다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이 갑자기 나타나서 아이들을 납치하고 라오스가 북한 편을 들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한국 정부가 북한을 과소평가했다면 나도 마찬가지다. 월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이들이 한국으로 무사하게 갈 줄 알았다. 한국 정부가 비판을 받는다면 우리도 비판받아야 한다.

-- 언제 이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았나.

▲ 월요일(27일) 오전에 알았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곧 한국으로 갈 것으로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 강제북송 소식을 듣고 울었다는데.

▲ 당연하다. 누군들 울지 않겠느냐. 언론에서도 제발 꾸준히 관심을 두고 계속 지켜봐 달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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