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 총리에게 막말 파문

현직 시장, 총리에게 막말 파문

입력 2013-05-31 00:00
업데이트 2013-05-31 11: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약 파문 토론토 시장, 사퇴압력·직무마비에도 버텨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 시가 로브 포드 시장의 ‘코카인 스캔들’로 몸살을 앓은 지 2주일이 지나면서 비서진 5명이 비서실을 떠나는 등 직무 마비 상태의 요지경이 이어지고 있다.

포드 시장은 지난 16일 코카인을 흡입하면서 마약상들과 어울린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 관한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어난 이후 30일(현지시간)에 이르기까지 사실 여부에 관한 언급을 일절 거부하는 기이한 처신으로 일관, 사퇴 압력을 자초하고 있다.

동영상의 존재는 미국의 웹사이트 고커앤드더스타(Gawker and the Star)가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포드 시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코카인을 흡입하는 동영상이 있다며 스틸 사진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은 마약 거래 조직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에도 불구하고 사건 초기부터 함구와 무시로 일관하던 포드 시장은 지난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으나 쏟아지는 동영상 관련 질문에 “나는 코카인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중독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답변, 동영상에 등장하는 과거 사실에 관한 언급을 노골적으로 외면해 의혹을 더 키웠다.

그는 동영상을 마약상이 찍은 것이라는 점을 들어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지만 설득력을 잃었다

사태가 확대되는 가운데 포드 시장은 지난주 적극 대처를 충언한 최측근 마크 타휘 비서실장을 해고했고, 이어 며칠 뒤 공보비서와 부하 직원이 사퇴한 데 이어 이날에는 브라이언 존스턴 정무비서와 키아 네자티엔 행정비서 등 2명이 비서실을 떠났다.

보도진에 싸여 시청을 떠난 존스턴 비서는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다른 일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CTV 등이 전했다.

이로써 시장실은 비서실장을 포함한 핵심 5개 직책이 모두 공석이 되는 파행 상태에 들어갔으며 시장직무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포드 시장은 이날 다시 보도진 앞에 나타났지만 “떠난 사람들은 개인적 사유가 있다”며 “모든 게 정상이다”는 말을 반복하며 쏟아지는 질문마다 “다른 질문은?”이라는 말로 응답을 외면했다.

그는 “나는 세율을 낮췄고 수십억 달러의 재정을 절약했다”고 시정 업적을 자랑하며 “사퇴할 생각이 없으며 다음 선거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이어갔다.

앞서 이날 오전 캐슬린 윈 온타리오주 총리는 토론토 시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시장이 사적 의혹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때가 되면 적절한 방식으로 사태에 개입, 행동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포드 시장은 “자기 일이나 잘하라”고 응수, 주 정부에 정면으로 맞섰다.

포드 시장의 언행에 대해 시민들은 기이한 처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할리우드 쇼를 보는 것 같다”거나 “물러날 사람은 시장인데 딴 사람들만 나갔다”, 또는 “캐나다 최대도시가 세계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등 비난과 냉소,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마약상측이 20만 달러에 팔겠다고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캐나다 주류 언론은 윤리적 문제로 이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어 의혹만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