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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수반 “스노든 우리 법에 따라 처리”

홍콩 행정수반 “스노든 우리 법에 따라 처리”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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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의 처리 문제와 관련, “홍콩의 법 체계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렁 행정장관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스노든의 인도를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개별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 사건을 우리의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만일 스노든이 기소된다면 미국 정부는 1996년 미국과 홍콩 간 체결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홍콩 정부에 스노든의 송환을 요청할 수 있으며, 홍콩 정부는 스노든의 인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홍콩은 1997년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나서도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라 독자적인 사법권과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의 주권을 보유한 중국은 ‘국방 및 외교, 필수적인 공익이나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관련 범죄인의 인도를 거부할 권한이 있다.

이에 앞서 스노든은 1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반역자도 아니고 영웅도 아니다. 한 사람의 미국인일 뿐이다”라면서 홍콩에 머물면서 미국의 송환 요구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노든은 또 “내가 홍콩을 (기밀 폭로) 장소로 택한 게 실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의도를 잘못 받아들인 것이다. 나는 피하려고 홍콩에 온 것이 아니고 범죄를 폭로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의향은 홍콩 법원과 홍콩 시민이 내 운명을 결정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홍콩의 사법체계를 믿는다는 뜻을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스노든은 지난 10일 체크아웃을 하고 홍콩의 한 호텔을 떠나 비밀장소에서 SCMP와 독점 인터뷰를 했다.

한편 홍콩의 정당 및 시민단체들은 오는 15일 스노든을 지지하기 위해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과 홍콩 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렁퀑훙(梁國雄) 홍콩 입법회 의원은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해 스노든의 송환을 요청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스노든은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스노든은 그의 양심에 따라 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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