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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제3국으로 보내는 것이 최선”

“스노든 제3국으로 보내는 것이 최선”

입력 2013-06-17 00:00
업데이트 2013-06-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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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통화에서 스노든 문제 거론 가능성

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처리 문제를 놓고 유력 홍콩 언론에서 제3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왕샹웨이(王向偉) 편집장은 17일 기명 칼럼에서 “상황을 고려할 때 스노든이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이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로 평가받는 왕 편집장은 지난해 2월 발생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重慶)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망명 시도사건과 이번 사건을 비교했다.

왕리쥔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영사관에 진입했을 당시 신화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요청에 따라 부주석이었던 시진핑(習近平)과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왕 편집장은 당시 시점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의 전화통화에서 왕리쥔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화 통화가 이뤄진 날 왕리쥔은 ‘자신의 의지로’ 영사관을 걸어 나왔고 이후 베이징(北京)으로 압송됐다.

왕 편집장은 또 왕리쥔 사건과 스노든 사건은 둘 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왕리쥔 사건은 당시 시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했고 스노든 사건은 중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열린 뒤 며칠 만에 터졌다.

왕 편집장은 스노든이 SCMP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운명을 홍콩 시민에게 맡기겠다고 했지만 스노든의 운명은 중국과 미국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스노든 사건이 시 주석의 지혜를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 시진핑 주석의 60번째 생일(15일)을 즈음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한 사실에 주목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양자 관계와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전화했다. 전화 내용 자체는 별다른 뉴스거리가 없었다.

그러나 왕 편집장은 시 주석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 우정과 상호 신뢰를 중시하고 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푸틴이 생일 축하 인사를 하려고 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앞서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한다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을 언급하며 중국과 러시아 정상간 통화에서 스노든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왕 편집장은 중국 지도부의 고위급 외교정책고문이 중국이 스노든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것이며 이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스노든을 미국으로 송환하거나 홍콩에 망명하도록 하는 것은 둘 다 오랜 법정 투쟁 과정을 거쳐야 하고 중미 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홍콩의 정치 상황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왕 편집장은 이런 상황에서 스노든이 제3국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이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왕 편집장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5일 시 주석에게 생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지만 중국 관영 언론이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은 것을 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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