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스노든, 홍콩 은신 35일간 어디서 뭘했나

스노든, 홍콩 은신 35일간 어디서 뭘했나

입력 2013-06-25 00:00
업데이트 2013-06-25 10: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정부의 기밀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기 전 홍콩에서 보낸 35일 간의 행적이 공개됐다.

25일 스노든의 변호인단이 홍콩 언론 등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스노든은 5월20일 미국 하와이에서 홍콩에 도착한 뒤 홍콩 침사추이의 미라 호텔에 투숙했다.

6월1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자신의 신원이 공개된 날 체크아웃했고 이후 안전을 위해 2~3차례 홍콩 까우룽(九龍) 반도와 신계 지역에서 주거지를 옮겨다녔다.

스노든은 집 밖으로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으며 홍콩 내 현지 ‘조력자’가 그에게 음식을 조달했다. 비용은 스노든이 댔다.

스노든은 홍콩에 머무는 동안 컴퓨터를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인터넷을 통해 사건의 최신 상황을 계속 살폈다.

긴장으로 점철된 시간이었지만 즐거운 한 때도 있었다.

지난 21일 홍콩에서 생일을 맞은 스노든의 생일 축하파티가 열렸다. 변호인단과 스노든은 마침 19일이 생일이었던 변호사 등과 함께 ‘안전한 곳’에서 피자와 콜라를 놓고 생일을 축하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 자리에서 스노든은 도청을 우려해 모든 참석자의 휴대전화를 냉장고에 넣도록 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사진도 찍지 않았다.

스노든은 홍콩의 법률회사 ‘호, 와이, 체’에 자신의 신분이 알려진 10일 처음 연락을 했으며 앨버트 호 의원 등 변호인단은 18일 처음으로 ‘안전한 곳’에서 대면했다.

변호인단과 스노든은 2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 먹으며 스노든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했다.

스노든은 소송 기간 자신의 망명이 허가될 지, 아니면 미국에 인도될지 알지 못한 채 수년을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교도소에서 보낼 것에 대해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지난 21일 홍콩 정부의 ‘중개인’으로부터 체포되지 않고 홍콩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를 신뢰하지 못했으며 걱정이 커지면서 22일 홍콩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스노든의 요청으로 호 의원이 접촉한 홍콩 당국자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못하면서 22일 홍콩 출국은 연기됐다.

결국 스노든은 23일 오전 홍콩을 떠나기로 마음을 정했고 변호인단에 공항까지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23일 스노든은 로버트 티보 변호사와 함께 은신처를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

스노든은 개인 승용차로 공항에 가는 내내 중간에 체포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변장을 하지는 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조너선 만 변호사가 스노든을 넘겨받아 그의 출발을 지켜봤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