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조사당국 ‘과잉 정보공개’ 도마

[아시아나기 사고] 조사당국 ‘과잉 정보공개’ 도마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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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조종사협회 항의 성명…NTSB “투명성 중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 진행상황을 과잉 공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최대 조종사 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NTSB가 사고기 조종석 대화 등을 공개한 것은 시기상조였으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고 직후 NTSB가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다”면서 “이런 불완전하고, 맥락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사고 원인에 대한 수많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 사고조사가 시작된 지 아직 채 사흘도 되지 않았고, 조종사들은 사고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기회도 거의 갖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는 NTSB에 대해 사고 당시 공항 계기착륙장치(ILS)가 꺼져 있었던 이유, 다른 착륙유도장치의 가동 여부, 정밀진입경로지시등(PAPI)의 가동 여부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또 별도의 성명에서 “NTSB가 이렇게 빨리 기내 녹음장치의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당혹스럽다”면서 현장 사고조사가 진행되는 중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사관들이 기내 녹음장치의 정보를 섣불리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건 의무사항”이라면서 “과거에도 이런 정보공개가 잘못된 결론을 끌어내 조사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 보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런 과잉 정보공개는 조사 결과에 대한 억측을 낳을 수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공개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NTSB는 사고원인 조사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우리 조사 활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투명성”이라면서 “사고현장 방문, 브리핑 등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공개한 정보는 기본적으로 사실에 입각한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NTSB가 조사 초기에 언론브리핑 등을 통해 사고기가 착륙 직전에 너무 낮은 속도로 비행했다고 설명하고, 조종석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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