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고생 ‘소방차에 사망’ 의심 수사

中여고생 ‘소방차에 사망’ 의심 수사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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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2명 가운데 1명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은 뺑소니 전담반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SFPD의 앨비 에스파르사 대변인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SFPD는 이런 상황에서 뺑소니전담반과 대형사고 전담팀이 함께 수사에 관여하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샌 마테오 카운티의 로버트 포크롤트 검시관은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수 있는 중국인 여학생 신원을 예멍위안(葉夢圓)으로 확인했다.

포크롤트 검시관은 이날 사망한 중국인 여학생 2명의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누가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현지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그는 “부모들에게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부검 결과는 앞으로 2∼3주 내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숨진 중국인 여학생들의 시신은 사고 비행기 밖에서 발견됐다.

사고기 뒤쪽 좌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두 여학생은 사고로 인해 여객기 꼬리가 부러지자 밖으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멍위안의 시신은 비행기 왼쪽 날개 앞쪽에서 발견됐고, 함께 숨진 왕린자(王琳佳)의 시신은 사고기가 착륙하다 부딪힌 방파제 인근에서 확인됐다.

예멍위안이 소방차에 치였을 가능성을 놓고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항공분야 전문 소방관인 빌 헐츠(40)는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차가 사고를 냈다면 차량 후면으로 피해자를 들이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는 차량 종류가 ‘오시코시 스트라이커 4500s’로 운전자의 전면 시야는 훌륭하지만, 후면의 경우 별다른 카메라가 장착되지 않는 한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사고를 냈다면 후면으로 들이받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헐츠는 “여학생이 차량 앞면에 치였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사망한 여학생이 사고 직후에는 생존했다가 현장 구조 차량에 치여 숨졌을 수도 있다는 주장은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방관은 사고 당일 상관에게 이 같은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의 데일 칸 국장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희생자가 사고 와중에 우리의 (응급) 장비와 부딪혔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연방정부 조사관들은 공항 내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했으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사실 관계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밝혔다.

현장에 처음 출동했던 구조 차량 5대의 운전사들은 모두 약물·음주측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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