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독촉 안할테니 설에 와라” 신문광고 화제

“결혼독촉 안할테니 설에 와라” 신문광고 화제

입력 2014-01-24 00:00
수정 2014-01-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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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결혼 독촉을 하지 않을 테니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 집에 오라는 광고를 신문 1면에 내 관심을 끌었다.

17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멜버른일보’ 1면 전면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광고로 실었다.

이 여성은 이 광고에서 “펑(鵬)에게: 여러 번 전화했는데 안 받더구나”라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너에게 다시는 결혼하라고 압박하지 않을 테니 춘제 때 집에 와라”라고 호소했다.

이 여성의 아들은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수년간 중국으로 돌아와 결혼하라는 부모의 압박을 거부해 오다 올해 들어 결국 부모와 연락을 끊었다.

아들과 연락할 방법을 찾지 못한 부모는 아들이 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멜버른에서 가장 구독자가 많은 중국어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내는 방법을 택했다.

이 여성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어 아들의 나이 등 자세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로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많은 중국인 미혼 남녀들은 아들의 처지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결혼 시기가 비교적 빠른 중국에서는 20대 초반부터 주변의 결혼 압박이 시작된다.

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춘제 때 미혼 남녀들은 ‘남자친구가 있느냐’,’언제 결혼할 것이냐’라는 등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중국의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는 춘제 때 하루나 시간 단위로 가짜 남자친구를 빌리는 서비스도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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