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시위대 첫 대화 앞두고 ‘신경전’

홍콩 정부-시위대 첫 대화 앞두고 ‘신경전’

입력 2014-10-20 00:00
업데이트 2014-10-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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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로 타결 쉽지 않을 듯…도심시위 23일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시위가 20일로 23일째를 맞은 상황에서 정부와 시위대는 첫 대화를 하루 앞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홍콩 정부와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는 21일 저녁 6시(현지시간)부터 홍콩의학아카데미에서 시위사태 이후 첫 공식 대화를 할 예정이다.

양측에서 각각 5명이 대화에는 정부 측에서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 격)이, 학생 측에서는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이 각각 대표를 맡는다.

레너드 정(鄭國漢) 링난(嶺南)대 총장이 주재하는 이번 대화는 TV로 생중계되며,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치-펑(黃之鋒) 학민사조(學民思潮·중고등학생 단체) 위원장과 베니 타이 이우-팅(戴耀延) ‘센트럴을 점령하라’ 공동 대표 등이 대화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방송을 지켜보도록 학련으로부터 초청받았다.

홍콩 정부가 대학생과의 대화에 응한 것은 이날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中全會>)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간 입장차로 대화를 통한 시위사태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대화를 이틀 앞둔 19일 밤 ATV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의 정당공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전인대의 선거안 유지가 대화의 전제 조건임을 재확인하면서 “여러 국가, 여러 부문이 홍콩의 도심 점거 운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외세 개입설’에 대해 학련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대화를 앞두고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 3천여 명은 20일 새벽까지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의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고,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서도 시위대 1천여 명이 도로에 텐트를 친 채 밤샘 농성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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