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잦은 단속 보여준 미 흑인배우의 셀카, 갈등 재점화

경찰 잦은 단속 보여준 미 흑인배우의 셀카, 갈등 재점화

입력 2015-04-03 04:51
업데이트 2015-04-0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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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잦은 흑인 단속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미국 유명 흑인 배우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과 흑인의 갈등 양상에 다시 불을 붙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크리스 록(50)은 지난달 31일 자가용을 운전하다가 경찰의 검문에 응하는 장면을 셀프카메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사진 밑에 경찰에 또 단속당했다며 자신을 향해 행운을 빌어달라고 트위터에 썼다.

최근 두 달 사이 세 차례나 경찰의 검문을 받은 록은 그럴 때마다 기록으로 남기고자 트위터에 셀카 사진을 올린다. 올린 사진 중에는 심지어 운전석이 아닌 다른 좌석에 앉았을 때도 검문 지시를 받기도 했다는 내용도 있다.

록은 검문을 받은 이유와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으나 이를 본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은 유독 흑인을 겨냥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이해하고 록에게 지지의 글을 보냈다.

지난해 미주리 주 퍼거슨, 뉴욕,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백인 경관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흑인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연이어 터지자 ‘흑인의 삶은 중요하다’며 큰 저항 운동이 일었다.

미국 법무부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13년 현재 흑인은 오로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보다 30% 높게 경찰의 검문을 자주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흑인을 겨냥한 경찰의 차별적인 프로파일링(피부색이나 인종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기법)을 DWB(Driving While Black)라고 부른다.

록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HBO 채널에서 진행하는 쇼에서 수년 전 흑인으로서 경찰의 폭행을 피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동영상을 선보이는 등 이 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또 경찰의 검문을 피하려면 도로교통법을 잘 지키는 것 외에도 백인 친구를 태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백인 코미디언인 제리 사인펠드와 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의 단속을 받자 사인펠드를 보며 “네가 여기 없었다면 무서웠을 것”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록의 동료이자 흑인 배우인 아이제이어 워싱턴은 트위터에서 “경찰의 검문이 지겨워 9만 달러짜리 벤츠 승용차를 팔고 소형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프리우스 3대로 바꿨다”면서 록에게 자신처럼 비싼 차 대신 저렴한 차를 타야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싸우지 말고 ‘현실에 적응하라’던 워싱턴의 이 글에 대해 경찰의 불합리한 검문을 순순히 감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흑인 사회는 수용할 수 없는 조언이라며 워싱턴에게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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