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강 호수들, 초대형댐 건설로 고갈 위기”

“중국 양쯔강 호수들, 초대형댐 건설로 고갈 위기”

입력 2015-04-04 18:50
업데이트 2015-04-04 18: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토사유입량, 예측치 크게 벗어나”…중국 전문가들 위험성 경고

중국의 ‘젖줄’인 창장(長江·양쯔강)에 싼샤(三峽)댐을 비롯한 초대형 댐들이 무더기로 건설되면서 호수가 말라붙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중국의 개혁성향 주간지인 남방주말(南方周末)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창장 상류 지역의 토사가 댐에 막혀 중하류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오전 9시(현지시간) 장시(江西)성 북부에 있는 중국 최대의 담수호인 포양후(파<番+阜>陽湖·파양호)의 수위가 8.01m로 ‘극고갈’ 수준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포양후뿐 아니라 중국의 2위 규모 담수호인 퉁팅후(洞庭湖·동정호)에서도 근년 들어 극심한 수위 하락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한 공무원은 호수의 수위 저하는 싼샤댐 저수지에 물을 저장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잇따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남방주말은 특히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수의 수위 저하 현상이 상류에 건설되고 있는 초대형 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댐을 통과한 비교적 ‘맑은 물’이 강바닥을 침식하면서 전반적으로 강 수위를 낮아졌고 이 때문에 호수로 유입되는 물의 양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창장 상류인 진사장(金沙江)의 우둥더(烏東德), 바이허탄(白鶴灘), 시뤄두(溪洛渡), 샹자바(向家<土+覇>)에는 현재 4개의 거대한 수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이들 댐의 발전용량은 세계 최대규모인 싼샤댐의 2배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5부 능선’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주말은 “당국은 애초 싼샤댐 저수지로 유입되는 토사량을 연간 3억 3천∼3억 5천만t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예측치의 4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장시성 홍수예방팀 쉬웨이밍 徐偉明) 주임은 “창장 전체는 이미 천연하천이라고 할 수 없는 단계”라며 천연 상태의 포양후가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당국은 그동안 토사 이동량 감소에 대해 “오히려 싼샤댐의 수명을 증가시키고 하류지역 홍수관리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위험성을 간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