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도 보호 대상’…미국에서 향기 상표 신청 잇따라

‘향기도 보호 대상’…미국에서 향기 상표 신청 잇따라

입력 2015-04-15 03:41
업데이트 2015-04-15 03: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회사이름이나 제품명, 디자인에 이어 ‘독특한 향기’를 침해받지 않으려는 기업들이 미국에서 늘고 있다.

’애플’이라는 회사 이름을 다른 업체가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특유의 향기도 다른 기업들이 흉내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상표(Trademark) 등록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연방 특허상표청에는 오렌지 향기가 나는 액체를 담은 작은 병이 배달됐다.

이 액체는 지하 암반 속 원유를 채굴할 때 사용되는 수압파쇄용액 생산업체인 ‘플로테크 인더스트리즈’가 향기를 상표 등록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연방 특허상표청은 상표권을 부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기타처럼 생긴 현악기인 우쿨렐레를 생산하는 ‘SHS 인터내셔널’은 악기가 풍기는 피냐 콜라다 향기에 대해 상표를 획득했다.

작년 가을에는 미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보스턴, 시카고, 휴스턴 등의 점포에서 나는 ‘사향’에 대한 상표권을 받았다.

미국의 2위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공항 라운지와 시카고 오헤어 공항 탑승 브리지에서 풍기는 향기에 대해 상표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례를 들면서 향기에 대해 재산권 보호를 신청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향기에 대한 상표 등록은 아직은 극히 드물다. 미국에서 등록된 상표 200만 개 중에서 향기와 관련된 것은 1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고유한 향기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어 향기의 상표 등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기에 대한 상표 신청을 하더라도 실제 등록되기는 쉽지 않다.

향기가 제품을 인식하도록 돕는 역할에 그쳐야 하며 이를 벗어나 실용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 등록할 수 없다.

공기청정기의 향기나 향수 등은 주위를 향기롭게 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상표로 등록될 수 없다.

플로테크 인더스트리즈가 신청한 수압파쇄용액에 대해서도 연방 특허상표청은 추가 기능이 있는지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에서 2건의 향기에 대해 상표 등록이 이뤄졌으며, 유럽연합(EU) 차원에서는 아직 한 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