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몰 유람선도 세월호처럼 수차례 개조”

“중국 침몰 유람선도 세월호처럼 수차례 개조”

입력 2015-06-03 13:51
업데이트 2015-06-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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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지적 “회오리 바람 때문만은 아냐…선체 자체가 문제”

중국 양쯔(揚子)강(창장·長江) 중류에서 1일 침몰한 유람선이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개조돼 구조와 설계변경이 이뤄졌다고 중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인 펑파이(澎湃)신문은 사고 선박인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유람선 관광시장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수차례 개조됐다고 보도했다.

1994년 2월 건조된 이 선박은 몇번의 개조로 배 윗쪽의 방화벽과 객실 분포 등이 원래의 설계도와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고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특히 건조 당시 설계자가 아닌 다른 업체가 개조를 맡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구조변경 탓에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도 2m에서 2.2m로 늘어났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업계의 한 인사는 “이 선박의 구조는 개조 후에 이미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선박 자체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건조 당시부터 문제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둥팡(東方)위성TV는 이 선박의 현재 길이는 76.5m, 폭은 11m이지만 초기 설계는 약 60m 길이로 돼 있어 건조하는 과정에서 15m 이상 길이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한 해운업계 인사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선박이 회오리 바람의 원인으로만 침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선체 자체의 문제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이 선박은 바다를 오가는 국제페리와 달리 강에서 운행돼 왔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강풍에 견디기 어렵게 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펑파이신문은 업계 인사를 인용, “이 배는 8~10급 수준의 풍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서 사고 당시 12급(초속 35m)의 회오리 바람에 견디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유람선을 수차례 개조해 탑승 인원을 늘리는 관행은 이번 사고선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람선을 통한 관광은 인기를 끌지만 원가가 높아지고 수익 구조는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더 태워 수익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들어 이번 침몰 사고가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해운업계 전문가인 우밍화(吳明華)는 펑파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세월호 사건과 공통점이 많다”면서 “한국 검찰의 수사결과 세월호는 선사 측의 무리한 증톤(톤수 늘리기) 및 과적으로 선박의 복원성이 현저히 악화된 상태에서 조타수가 키를 잘못 조정해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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