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돈 댄 블라터 미화 영화, 미국서 개봉

FIFA가 돈 댄 블라터 미화 영화, 미국서 개봉

입력 2015-06-05 20:51
업데이트 2015-06-05 20: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 스캔들로 제프 블라터 회장이 사의를 밝힌 가운데 FIFA가 돈을 대고 자화자찬하는 영화가 5일(현지시간) 미국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감독 프레데릭 오뷔르탱이 연출한 ‘유나이티드 패션즈’(United Passions)는 역대 회장의 활약을 중심으로 FIFA의 110년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매우 윤리적인 세 명”의 영웅적 이야기라고 홍보됐다. 1998년 FIFA 회장으로 취임한 블라터가 “아주 사소한 윤리적인 잘못이라도 엄벌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본선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 비리 등 FIFA의 어두운 면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3천만 달러(약 333억8천만원)나 되는 영화 제작비 중 80%를 FIFA가 댔고, FIFA 고위 간부들이 제작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당국이 이끄는 FIFA 뇌물 스캔들 수사에서 1천만 달러(약 111억6천만원) 뇌물 전달의 핵심으로 지목된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FIFA 관계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영화를 FIFA에 대한 “열려 있고, 자기 비판적이며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축구 영화 중에 역사에 남을 저질”(데일리미러) 등의 혹평을 받았다. 이후 몇몇 나라에서만 개봉했고 프랑스에서는 곧바로 DVD로 발매됐다.

배우 팀 로스가 5선에 성공했다가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한 블라터 회장 역을, 제르라 드파르디유가 월드컵 창설자 줄 리메 역을, 샘 닐이 24년간 FIFA 회장을 맡은 주앙 아벨란제 역을 맡았다.

미국 배급을 맡은 스크린 미디어는 몇 달 전부터 FIFA 회장 선거와 여자 월드컵에 맞춰 개봉 시기를 정해 놓고 있었다.

스크린 미디어 측은 “그들(FIFA)이 이 영화를 만들었고, 우리는 이 영화가 축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개봉하는 것”이라며 “벌어진 실상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저 사람들에게 그것을 볼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