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아동 성매수 혐의 전 대주교 첫 형사재판

바티칸, 아동 성매수 혐의 전 대주교 첫 형사재판

입력 2015-07-11 01:52
업데이트 2015-07-11 01: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바티칸이 11일(현지시간) 폴란드 출신 전직 대주교의 아동 성매수 혐의에 대한 첫 형사재판을 실시한다.

바티칸은 지난해 6월 바티칸 신앙교리성의 교회법 재판소에서 아동 성매수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사제직을 박탈당했던 요제프 베소워프스키 전 대주교를 대상으로 한 형사재판을 11일 열어 첫 청문회를 할 예정이라고 스위스 일간 르 마땅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동 성추행 등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는 성직자 중 가장 고위급이다.

베소워프스키 전 대주교를 대상으로 한 바티칸 형사 재판소의 첫 공판은 가톨릭 교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바티칸의 강력한 근절 의지를 반영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사제직 박탈 이후 바티칸 형사재판소에 부속된 2개의 감방 대신 재판소 건물 내 조그만 아파트에 연금됐던 베소워프스키 전 대주교는 2008년부터 도미니카 공화국 주재 교황청 대사로 재직하면서 남자 어린이들에게 성행위를 대가로 돈을 주었다는 의혹이 현지 언론에 폭로되면서 2013년 체포됐었다.

바티칸이 아동 성추행을 이유로 성직자를 체포한 것은 베소워프스키 전 대주교가 처음이다.

바티칸 검찰 수사 결과 베소워프스키 전 대주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재직할 당시 10만 건이 넘는 외설적인 아동성애 동영상을 수집해 보관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는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가톨릭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바티칸을 상대로 청문회를 실시하면서 바티칸이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를 근절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또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 피해자 단체들 역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사제들에 대한 바티칸의 처벌 의지가 약하다고 비난해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