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총리, 스레브레니차 학살 추모식서 군중에 돌 맞아

세르비아 총리, 스레브레니차 학살 추모식서 군중에 돌 맞아

입력 2015-07-11 23:24
업데이트 2015-07-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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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외무부 “세르비아 국가에 대한 공격” 강력 비판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가 1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스레브레니차 학살’ 2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성난 군중으로부터 돌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부시치 총리 관계자는 이날 AP통신에 “총리가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얼굴에 돌을 맞아 안경이 부서졌다”며 “군중들이 방어벽을 부수고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부시치 총리는 군중이 자신을 쫓아오며 공격하려 하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즉시 현장을 떠났다.

세르비아 외무부는 이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부시치 총리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국가, 평화 정책, 지역 협력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옛 유고연방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이 보스니아 스레니차마을에서 8천여명의 이슬람교도들을 살해한 사건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꼽힌다.

학살 20주년을 기리는 이날 추모식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전 세계 각국 대표를 포함해 수만 명이 참석했다.

부시치 총리는 이날 화해의 제스처를 표하기 위해 세르비아를 대표해 추모식을 찾았다.

그러나 총리가 추모 헌화를 하자마자 수천 명이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추모객들은 신발과 물병, 돌 등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란 구호를 외쳤다.

앞서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2개 국제재판소는 스레브레니차 학살이 제노사이드(대량 학살)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세르비아와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정치인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일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대량 학살 범죄’로 규탄하는 결의안을 표결했으나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이 안건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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