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러, 대테러보안태세 격상…공항 보안검색도 강화

<파리 테러> 러, 대테러보안태세 격상…공항 보안검색도 강화

입력 2015-11-15 10:17
업데이트 2015-11-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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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에 프랑스 여행 자제 권고…한국교민들 쇼핑몰 방문·지하철 이용 자제

러시아 당국이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자국 내 테러 예방을 위한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섰다.

대(對)테러보안시스템의 경계수위를 높이고 공항 보안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당분간 자국민의 프랑스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 9월 말부터 시리아 내 IS 기지 등에 대한 공습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IS의 추가 테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대테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관련 당국이 대테러 보안 확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위협과 관련 모든 보안시스템이 고도경계테세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테러와의 전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국가와 사회의 노력이 합쳐져야 한다”면서 “러시아 국민은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의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맞서 큰 책임감과 주의를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교통부 장관 막심 소콜로프도 파리 테러와 관련 항공 운송 분야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은 자국 항공사들에 보안 조치 준수 여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셰레메티예보, 브누코보, 도모데도포 등 러시아 내 국제공항들이 보안 강화 조치를 취했으며 특히 승객들의 화물과 수화물 등에 대한 검색이 강화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알렉산드르 네라디코 연방항공청장은 “현재 항공사, 공항, 사법당국들과 추가로 항공 보안 조치를 취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 프랑스와의 항공 운항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매체들은 항공청이 모스크바-파리 구간 항공 운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관광청 올렉 사포노프 청장은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고 상황이 분명해 질 때까지 가능하면 프랑스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예약했던 프랑스 관광을 취소하고 출발일을 미뤘다. 프랑스 여행을 취소하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리에 이어 모스크바가 또다른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현지 한국 교민들도 쇼핑몰 등 대중 운집 지역을 피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 이용도 자제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의 보안 강화 조치는 앞서 이집트 상공에서 추락한 자국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수니파 무장조직 IS의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번 파리 테러도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후 IS가 사고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자 러시아는 지난 6일 이집트로의 자국 여객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연쇄 테러 사건과 관련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범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문에서 “파리에서 유례가 없는 연쇄 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민간인이 숨진 데 대해 당신과 모든 프랑스 국민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 비극은 인류 문명에 도전장을 던진 테러리즘의 야만적 본질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또 “이 악과의 효율적 투쟁을 위해선 모든 국제사회의 실질적 단결이 필요하다”면서 “러시아는 파리에서 자행된 테러 조사를 위해 프랑스 측과 긴밀히 공조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리 테러 주문자와 실행자들이 합당한 징벌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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