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후보 지명되면 공화 지도부와 충돌 불가피”

NYT “트럼프 후보 지명되면 공화 지도부와 충돌 불가피”

입력 2016-02-25 16:50
업데이트 2016-02-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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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사설 통해 “공화 지도부가 트럼프 후보 지명 막아야” 주장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당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 선거정책을 둘러싸고 공화당 지도부와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가 연말 대선에 대비해 당의 보수정책 어젠다를 준비 중인 가운데 만약 주요 정책에서 반(反) 공화적 성향을 보이는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될 경우 대선을 앞두고 후보와 당이 이견을 보이는 근래 보기 드문 초유의 당 내분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곧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될 경우 당 지도부의 정책 어젠다 입안 노력은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둔 후보와 당 간의 공조가 유지될 지에 심각한 의문이 당내에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을 지원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선출직 최고위 공화당원인 라이언 하원의장이다. 그는 관례에 따라 대선에 임하는 당의 보수정책 어젠다 입안을 올해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주요 사안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의 정통성과 라이언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지난 10여년간 구축해온 정책노선에 반기를 들고 나선 상황이다.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될 경우 공화당의 명목상 지도자로 부상하게 되지만 라이언 의장 등이 선거전에서 그와 공조를 이루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내 관측이다.

공화 대선전에 나섰다 하차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트럼프가 공화당원이 아니라는 아주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어젠다와 공화당의 어젠다를 어떻게 조화시켜야할 지 전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대적 제도를 갖춘 공화당의 구현을 모색해온 라이언 의장은 의회 내 자유무역의 옹호자이나 트럼프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공공 목적을 위한 토지 수용제 역시 공화당 지도부는 반대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이 제도를 활용, 노인 주택을 수용해 휴양지 애틀랜틱 시티에 주차장을 건설한 바 있다.

또 트럼프는 수백만 불법 외국 근로자들을 추방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라이언 의장은 당의 지지 기반 확보 차원에서 일부 이민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현행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완화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동정책에서도 트럼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라이언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이스라엘 지지 방침을 고수한다.

물론 총기 규제나 강력한 군비, 고액소득자에 대한 감세 등 양자의 입장이 일치하는 분야도 있다.

결국 대선 후보가 실질보다는 수사적인 선전에 주력하면서 후보 어젠다에 당의 정책을 조정해온 기존 관행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기존 당원들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후보로 지명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이 불가피해질 경우 7월의 전당대회에서 라이언 의장을 중재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유력해지면서 올해 선거를 치르는 이른바 스윙스테이트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현재 패닉 상태에 빠진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가 그들의 예비선거 및 본선에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공화당 지도부, 당신들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한 공화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WP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 같으며, 그가 본선에 나가게 되면 후보 지명을 막지 못한 공화당 지도부는 역사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정부, 자유 시장, 공개 토론을 모토로 하는 공화당은 그들의 전통적 보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후보 선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트럼프를 막아야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며 양심있는 공화당 지도부는 지금 트럼프를 지지하지도, 지지할 수도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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