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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작은 트럼프” “꼬마 마르코”…인신공격 난무 美공화 TV토론

“손작은 트럼프” “꼬마 마르코”…인신공격 난무 美공화 TV토론

입력 2016-03-04 14:21
업데이트 2016-03-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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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크루즈·루비오·케이식 4명만 참석폭스뉴스 앵커 켈리, 7개월만에 트럼프와 앙금 해소

11번째 열린 TV토론에서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막말 공방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경쟁 상대의 신체를 언급하는 인신공격도 난무했다.

3일(현지시간) 오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열린 공화당 TV토론은 시작 직후부터 비난하는 말들로 장식됐다.

최근 열린 경선 중 10개 주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밋 롬니 전 주지사의 자신을 공격한데 대한 질문을 받자 롬니 전 지사를 “비참하게 실패한 후보”라며 “(트럼프가 잇따라 경선에 이겼던) 지난달에는 어딘가 휴가를 갔다온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

본격적인 막말 공방은 트럼프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사이에 벌어졌다.

루비오 의원이 최근 유세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손 작은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점을 언급한 트럼프가 손을 들어 보이며 “이게 작아 보이냐”고 말한 뒤 “이게 작다면 다른 어딘가도 작을 것이고, 장담하는데 나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후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에게 왜 의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지 않냐고 따지며 “트럼프가 많은 공장들을 망쳤는데 어떻게 대답하는지 지켜보자”고 주장하자 트럼프는 “걱정 마세요, 꼬마 마르코”라고 되받았다. 이에 루비오 의원은 “알겠어요, 큰 도널드 말을 들어보겠어요”라고 다시 맞받았다.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에서 23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329명의 트럼프에 이어 2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트럼프와의 말싸움에 뛰어들었다.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가 뉴욕타임스와의 비보도 전제 대화 과정에서 이민 문제에 대해 완화된 입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 점을 물고늘어지며 “당신이 (뉴욕) 맨해튼에 가서 ‘나는 미국인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유권자들의 알 권리가 충족될 것”이라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당신이 거짓말쟁이”라며 크루즈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 진행자인 폭스뉴스의 메긴 켈리 앵커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7개월만에 트럼프와의 ‘앙금’을 풀었다.

30분 정도 토론이 진행됐을 때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의 말싸움을 중단시킨 켈리 앵커가 트럼프에게 “트럼프 씨,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트럼프도 “만나서 반가워요, 메긴”이라고 답한 뒤 “좋아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켈리 앵커와의 ‘앙금’은 지난해 8월 열린 첫 공화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진행자였던 켈리가 트럼프에게 과거 여성비하성 발언 전력을 언급하자, 다음날 다른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가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여성비하 파문을 일으키면서 생겼다.

이후 두 사람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갔고, 이 논란은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의 사과 요구와 트럼프의 폭스뉴스 출연 중단 선언으로까지 이어졌으며, 결국 지난 1월 28일 열린 폭스뉴스 주최 TV토론에는 트럼프가 불참했다.

그렇지만 켈리 앵커의 트럼프에 대한 ‘송곳 질문’은 이날도 이어졌다.

켈리 앵커는 ‘트럼프 대학’이 미국의 기업평가업체 BBB로부터 최하 등급보다 불과 두 단계 높은 ‘D’를 받았던 점이나, ‘트럼프 대학’ 운영 때문에 5천여명이 트럼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캐물었다.

이에 트럼프는 BBB의 등급이 “A로 올라갔다”고 답했고, 집단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 제소자가 소송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는 말로 대응했다.

이날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에서는 크루즈 의원만이 진행자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크루즈 의원은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전투단을 배치하고, 한국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같은 미사일방어 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말한 뒤 “우주에서 가동되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필요하며, 그런 방어체계로 북한이나 이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CNN 주최로 열린 토론과 달리 이날 토론에서는 진행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선주자들의 말싸움을 가로막고 정해진 토론 규칙에 따르도록 유도했다.

특히 켈리 앵커는 말싸움이 벌어지자 “그렇게 서로 뒤섞여 말하면 청중이 듣지 못합니다”라고 목청을 높였고, “사회자 조정에 따르세요”라거나 “발언시간 지났습니다” 같은 말로 대선주자간 난상토론을 막았다.

이번 토론에는 트럼프를 비롯해 크루즈, 루비오 두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4명만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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