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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간 데 모를 트럼프 비난…‘사기꾼’ㆍ‘기생충’까지

끝 간 데 모를 트럼프 비난…‘사기꾼’ㆍ‘기생충’까지

입력 2016-03-04 15:52
업데이트 2016-03-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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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에 놀아나는 것일 수도

공화당 주류와 언론의 트럼프 때리기가 끝 간 데를 모른다. 그에게 돌을 던지지 않으면 정상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최근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인 듯하다.

이러다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만에 하나라도 트럼프가 당선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못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미국에선 꽤 모욕적인 말로 쓰이는 ‘인종주의자(racist)나 ’성차별주의자(sexist)‘는 그에 대한 비판 중 비교적 점잖은 축에 속한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untrustworthy) 이라느니, 무례한 사람(uncivil) 같은 표현은 차라리 애교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비감한 표정으로 “트럼프의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무지하고 위험한 발언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고 한 발언이 전혀 우려스럽거나 위험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

2012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작정하고 그를 “사기꾼(a fraud and a phony)”이라고 지칭했다.

롬니는 유타대 연설에서 “트럼프는 부정직의 상징으로 대통령이 되기에 기본적 성품이나 판단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사기꾼”이라고 몰아 세웠다.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앞으로 공화당 주류는 그가 불법 이민을 목소리 높여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그동안 자신의 지은 건물들의 대부분은 불법 이민자들의 손에 의해 지어진 것임을 폭로하는 등 그의 위선과 이중적 행태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펼쳐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잭 셰이퍼 수석기자는 트럼프를 ’기생충‘에 비유했다. 그는 “숙주인 공화당은 여덟 달이 지나서야 트럼프라는 기생충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트럼프 기생충은 알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유충 단계를 거쳐 공화당 물질대사 기능의 대부분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생충이라고 해서 모두 파괴적인 것은 아니며 숙주의 음식물 소화를 돕거나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는 기생충도 있다”며 “공화당이 트럼프 현상에 대한 정치적 항체를 만들어 나간다면 궁극적으로 당의 체질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트럼프에 대한 공격적 언사는 트럼프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끊임없는 그의 막말과 공격적 언사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트럼프 비난에 대한 강도도 세지고 있고, 이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미 대선 사상 초유의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롬니 전 주지사의 공격에 대해 “롬니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다가 내가 무서워 출마계획을 접었다. 그는 덩치만 큰 겁쟁이이며 패배자”라고 맞받았다. 롬니로서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다.

이 모든 것이 트럼프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년 전 트럼프가 쓴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Deal)을 보면 그의 대선 전략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책에서 협상가들에 ’크게 생각하라‘, ’센세이셔널 할수록 좋다‘, ’강력하게 맞서라‘, ’즐겨라' 등의 11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다른 사람과) 다소 다르거나 충격적이라면, 또는 과감하고 논란거리가 될 일을 한다면, 언론은 당신에 관해 쓸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지금 트럼프의 대선 행보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앞으로도 공화당 주류는 그의 과거 전력이나 그의 실패한 사업 등을 가지고 끊임없이 네거티브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는 아마 그런 비판들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적절하게 맞받아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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