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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TV토론> ‘음담패설 파일’부터 이메일·세금까지 난타전

<美대선 TV토론> ‘음담패설 파일’부터 이메일·세금까지 난타전

입력 2016-10-10 10:55
업데이트 2016-10-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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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대통령 자격 없다”…트럼프 “빌 클린턴은 여성학대자”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두 번째 미국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는 첫 쟁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과거 ‘음담패설 영상’ 문제에서부터 이메일과 세금, 이민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 사이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클린턴의 고액강연이나 시리아 난민 문제와 같은 다른 사안을 놓고도 두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의 공격을 곧바로 맞받아치기보다 다른 내용으로 말을 돌리며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음담패설 영상’ = 지난 7일 공개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는 먼저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한 뒤, 곧바로 화제의 초점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 돌렸다.

트럼프는 “IS가 전 세계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IS를 쓰러뜨리고 물리치겠으며, 그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여성에 대해 외모로 점수를 매겨서 평가하는” 트럼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포문을 연 뒤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흑인, 라티노,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들을 모욕한다”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클린턴은 “이전의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정책은 동의하지 않을지언정 그들의 자격을 의심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격에 나선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소재로 삼아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는 “정치 역사상 빌 클린턴처럼 여성을 대한 사람이 없었으며, 그는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피해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고 주장한 뒤 “나는 내 말에 절대적으로 사과했지만, 빌 클린턴은 (성추문으로) 탄핵당했다”고 말을 이었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했던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지난 8월 무슬림이라는 점 때문에 이라크전 전사자 부모를 모욕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 클린턴이 국무장관 때 사용했던 사설 이메일 문제 역시 이번 토론에서 쟁점이었다.

트럼프는 “정말 사과해야 할 일은 당신(클린턴)이 삭제한 3만3천 건의 이메일”이라고 포문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은 거짓말과 사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선임하도록 해서 당신의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트럼프가 한 주장들의 신빙성이 의심받아 왔다며 “트럼프와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를 이끌지 않는다는데 감사한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왜냐하면 당신은 감옥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니까”라는 말로 맞섰다.

클린턴이 이메일 문제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고, 실수였고,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아직도 그녀는 (이메일로 주고받은 문서에 있던) C라는 글자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비아냥댔다. 이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때 클린턴이 문서에 있던 알파벳 ‘C’가 기밀을 뜻하는지 몰랐다고 말한 점을 빗댄 것이다.

◇트럼프의 세금회피 의혹과 세금문제 = 트럼프의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 역시 비중 있는 화제였다.

트럼프는 “그녀(클린턴)는 미국 상원의원이었고 그녀는 몇 년 전에 이(세금제도) 문제를 다룰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세금제도를 이용한데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따졌다.

그 직후 트럼프는 “왜 상원의원 때 (세금)제도를 바꾸지 않았냐 하면 당신의 모든 친구가 내가 했던 것처럼 세금제도를 이용했기 때문이다”라고 클린턴을 몰아붙인 뒤 “나는 중산층을 위해 세금을 깎으려 하고 힐러리 클린턴은 여러분들의 세금을 올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그(트럼프)의 계획(공약)은 부유층과 기업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혜택을 주려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언제나 그 자신을 가장 신경 쓰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신경 쓴다”며 트럼프의 조세 관련 정책이 소수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클린턴은 이어 “나는 그가 이용한 허점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했다”고 주장한 뒤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들은 세금도, 참전용사를 위해서도, 군을 위해서도, 보건이나 교육을 위해서도 단 한 푼도 내지 않는다.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맞받았다.

이후 트럼프는 다른 화제에 대해 말하던 도중 다시 세금 문제를 꺼내며 “(자신의 사업체들에 대한) 정기 감사가 끝나는 대로 납세 기록을 공개하겠다. 아마도 꽤 액수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고액강연 문제 =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통해 클린턴이 과거 금융회사들을 위한 비공개 강연에서 한 말이 알려지면서 클린턴이 받은 고액의 강연료는 물론 그가 강연에서 했던 말도 이날 청중 질문을 통해 도마에 올랐다.

먼저 발언 기회를 얻은 클린턴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제도 철폐를 담은) 수정헌법 제13조를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과정이 주제였다”고 논점을 흔든 뒤 “때로는 당신들이 원하는 일을 의회에서 승인받을 수 없겠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해명을 시도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녀(클린턴)는 거짓말을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고 꼬집은 뒤 “에이브러햄 링컨과 당신(클린턴)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그녀(클린턴)가 은행업계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한 말들이 다 밝혀졌는데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며 클린턴에 대한 불신 이미지를 부각하려 시도했다.

이밖에 러시아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을 비롯해 시리아 사태 등도 청중 질문이나 인터넷 질문을 통해 화제로 등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푸틴을 모른다”며 “그녀(클린턴)는 러시아인들이 정말 해킹을 했는지 알지 못하며, 아마도 해킹은 없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문제의 해결책을 묻는 말에 트럼프는 “IS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시리아는 이제 시리아가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이고, 그녀(클린턴)와 케리 (국무장관),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가 그렇게 만들었다”며 재빨리 클린턴에 대한 공격 소재로 삼았다.

클린턴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 지상군 대신 특수부대를 활용한 작전을 펴면서 IS와 같은 이슬람교 종파인 수니파 중동인들, 그리고 이라크 쿠르드족을 협력자로 삼아 IS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현재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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