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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힐러리 이겼지만 1차때보단 못해…정치환멸 가중”

美언론 “힐러리 이겼지만 1차때보단 못해…정치환멸 가중”

입력 2016-10-10 13:52
업데이트 2016-10-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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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여론조사 57%대 34% 클린턴 승…WP “힐러리 이겼으나 기대 못미쳐” WSJ “트럼프, 다시 일어선 듯…효과는 미지수”…NYT “트럼프, 적개심 그대로 표출”

미국 CNN 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제2차 TV토론의 승자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꼽았다.

하지만 언론들은 클린턴 후보가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월등히 앞섰다기 보다는 트럼프 후보의 ‘패착’에 기인한 것이며, 정치 환멸을 부추기는 토론이었다고 혹평했다.

일단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CNN 방송은 여론조사 기관인 ORC와의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57%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34%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1차 TV토론 당시보다 클린턴 후보는 다소 주춤한 반면, 트럼프 후보는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1차 TV토론이 끝난 뒤 CNN 조사한 시청자를 상대로 한 실시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62%를 기록해 2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시장조사업체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도 2차 TV토론 승자는 클린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47%가 클린턴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평가했으며, 트럼프를 토론 승자로 꼽은 응답자는 42%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토론 직후 승자와 패자를 분석한 기사에서 일단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지만, 전체적 TV토론 내용이 진지한 정책 대결이 아닌 상호 추잡한 네거티브전으로 흘렀다고 비판했다.

WP는 “클린턴이 제1차 TV토론보다 훨씬 더 트럼프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치중했다”면서 “첫 번째 토론보다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설명은 매우 부실했으며,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월스트리트 친화적인 발언들을 해명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들먹인 것은 ‘우스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관련해선 “1차 토론 때보다는 확실하면서 활력이 있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추문들은 재빨리 넘기는 대신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벵가지 스캔들, 클린턴 재단 의혹 등을 부각하는 전술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WP는 그러나 “트럼프가 TV토론 직전 폴라 존스 등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사건에 연관된 여성 4명을 동원한 것이나 대통령에 당선되면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패착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TV토론의 변수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사태와 소득세 회피 의혹 등이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디오테이프 스캔들과 공화당 내 역풍으로 휘청거렸던 트럼프가 토론에서 다시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WSJ은 “토론 전반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에는 성공한 듯 보였다”며 “처음에 잘하다가 나중에 못한 1차 토론때와 어떻게보면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괜찮은 토론이 트럼프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이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여성 유권자들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가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상기시킨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을 다시 꼬집은 것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분명치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편집국 명의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는 이번 TV토론에서 힐러리와 빌 클린턴 부부를 악마로 묘사하면서 적개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해 대조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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