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백악관 ‘나홀로’ 생활…“링컨 잤던 침실”에 특히 애착

트럼프의 백악관 ‘나홀로’ 생활…“링컨 잤던 침실”에 특히 애착

입력 2017-01-26 09:50
수정 2017-0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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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업문제로 멜라니아와는 주말 부부…“백악관 전화기 아름다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화롭던 ‘트럼프 타워’ 생활을 접고 백악관에서의 ‘나홀로’ 생활을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친숙하지 않은 백악관에서 취임 이후 닷새 연속 생활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집으로의 이사에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지만, 며칠간 지내면서 백악관에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악관 전화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내 인생에서 사용한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전화기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가장 안전한 시스템이 구비된 세계”라며 “(내가 한) 말들이 공기 중에서 그냥 폭발해 버린다”고 말했다. 전화 내용을 엿듣거나 녹음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이 되지 않는 옛 안드로이드 전화기도 그대로 갖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백악관에서의 아침은 트럼프 타워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 숙소에서 케이블 채널을 시청한다. 이후 백악관 ‘웨스트 윙’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NYT와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를 챙겨본다.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데 백악관 바깥 생활보다는 이른 시점이다. TV 시청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NYT는 “책을 읽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TV 시청으로 저녁을 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과 중에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거나 웨스트 윙에서 각계 인사들을 만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낸 곳보다 유명한 유일한 장소가 백악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에게 백악관의 웅장함에 감탄하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지냈던 침실에 특히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매우 아름답고 품격 있는 숙소”라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잤던 곳이라는 걸 안다면 더욱 특별해진다”고 강조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는 주말 부부로 지낸다. 멜라니아 여사는 10살 막내아들 배런이 학교를 마치는 올해 6월까지 뉴욕에 머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부인과 막내아들)은 주말마다 온다. 목요일마다 와서 머문다”고 말했다.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주말까지 백악관에서 지내다 자신들의 집으로 갔다.

백악관을 잠시 떠나는 대통령의 휴가는 2월 중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휴가를 고민 중”이라며 다음 달 3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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