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명령 공식 서명...멕시코와 국경 3144km에 담벽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부인 멜라니아를 비롯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제45대 미국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불법 이민을 막을 장벽을 건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길이가 314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판 만리장성’인 것이다.
이미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 등 국경을 따라 700마일(약 1126㎞)가량의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완전한 담을 쌓는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는 ‘이민자 보호도시’에 연방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미국이 재정을 투입해 장벽 공사를 시작하고, 나중에 멕시코가 비용을 상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몇 달 후”라고 밝혔다.
장벽 건설에는 150억 달러(약 17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멕시코 시멘트 회사 세멕스가 최고 이득을 보는 회사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에 힘입어 세멕스의 주가는 전날 18%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6% 올랐다.
멕시코에선 이달 말로 예정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재고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멕시코는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부 장관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이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해 양국 간 고위급 회동을 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뺨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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