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반납 결정에도 트럼프 “마음에 안든다” 사실상 경질
국내 출장 시 값비싼 전세기의 잦은 사용으로 ‘혈세’를 축내는 등 물의를 빚은 톰 프라이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결국 사퇴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라이스 장관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락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사직서 제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프라이스 장관의 거취에 대해 “늦어도 오늘 밤 결정할 것”이라고 압박했던 터라 사실상의 경질로 풀이된다.
프라이스 장관은 이틀 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5월 이후 공무 출장 시 상업용 여객기가 아닌 값비싼 전세기를 26차례 이용해 세금 수십만 달러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하며 코너에 몰렸다.
특히 여기에는 친구가 주최한 건강 관련 회의 참석 및 아들과의 오찬, 출장을 겸한 부부 소유의 리조트 방문 등이 포함됐다.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 위원회는 최근 출장 시 전세기 사용과 개인 여행 시 정부 소유 비행기의 사용 등에 대한 상세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프라이스 장관에게 발송했고, 보건복지부 내 감찰관실도 그의 처신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이 보도 후 프라이스 장관은 자신이 대통령의 신임을 여전히 받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경질 가능성을 흘렸다.
그러자 프라이스 장관은 28일 공식 사과하고 정부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물러서며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프라이스 장관이 안보 관련 각료가 아닌데도 외국순방 때 군용기를 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프라이스 장관이 지난 5월 이후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순방 시 군용기를 탑승했으며 탑승료만 50만 달러(5억7천만 원), 총 여행 경비는 100만 달러(11억 4천만 원)가량 들었다고 전했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의 프라이스 장관은 건강보험인 ‘오바마케어’의 강력한 반대론자로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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