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새해부터 대마초 판매…미 최대 주 마리화나 합법화

캘리포니아 새해부터 대마초 판매…미 최대 주 마리화나 합법화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02 09:35
수정 2018-01-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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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개 업소 영업 개시…주민들은 연기·치안불안 민원

새해 1월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가 허용됐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이며, 워싱턴DC를 포함하면 7번째다. 미국 내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한 주는 이보다 훨씬 많은 29개 주다.

매사추세츠는 오는 7월 1일부터 소매 판매가 허용된다. 2012년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에서 가장 먼저 합법화 했다.

이로써 미국 최대 인구 주인 캘리포니아가 ‘마리화나 합법 공간’이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는 한인도 가장 많이 거주한다.

미국 언론은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판매가 다른 주와 달리 주민생활과 지역 경제, 범죄율 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는 작년 7월부터 마리화나를 합법 취급한 네바다 주의 뒤를 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 오클랜드의 마리화나 취급 업소 하버사이드 디스펜서리에는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다 새벽 6시 매장문을 열자마자 마리화나를 사 간 고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샌디에이고, 샌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 팜스프링스 등을 중심으로 모두 90여 개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는 200여 개 판매점이 영업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 당국이 아직 면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LA에서는 면허 발급까지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 2016년 말 통과된 주민발의(proposition) 64호가 2018년 1월 1일 0시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주민발의에 따라 만 21세 이상 성인은 누구든 1온스(28.4g) 이하의 마리화나를 구매, 소지, 운반, 섭취할 수 있다.

여섯 그루 이하의 소규모 대마 재배가 가능하고, 구매자는 판매점에서 샘플 흡연을 해볼 수 있다.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은 대마관리국(BCC)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대마관리국은 연말부터 허가증을 배부했으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신청을 받았다.

기존 의료용 마리화나를 취급해온 판매점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기호용은 A(어덜트), 의료용은 M(메디컬)으로 표시된다.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두고는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동안 반 합법 상태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던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 공간에서 판매됨으로써 거래를 양성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가 하면, 무분별한 마리화나 흡연으로 범죄율 증가와 청소년 탈선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산업이 2018년 한해 37억 달러(약 3조9천500억 원)의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정부의 세수 증가액만 10억 달러(1조6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마단속국의 캣 파커 국장은 KABC 뉴스에 “LA가 세계 최대 대마초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리화나 연기와 냄새, 치안불안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과 불만이 고조할 전망이다.

당국은 마리화나 판매점 주변을 단속해 쓰레기와 연기, 냄새가 무분별하게 방치되거나 통제되지 않을 경우, 주변에서 어정거리며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구매객이 많을 경우 해당 업소에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화나 거래가 합법화 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흡연은 여전히 금지된다. 차량 내 흡연도 차량국(DMV)의 금지약물 규정에 따라 여전히 단속 대상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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