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곽혜진 기자
입력 2020-01-04 23:54
수정 2020-01-0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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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과 강풍에 진화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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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산불이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으로 깁스랜드 환경당국이 2일 제공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산불이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으로 깁스랜드 환경당국이 2일 제공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호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4일 호주 연방정부는 예비군 최대 동원령을 내렸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상 최대 규모인 예비군 3000명을 동원해 수개월째 산불 진화에 매달리는 의용 소방대 수천 명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함정, 항공기, 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해 산불을 피해 해안가로 내몰린 이재민을 돕고 구호품을 조달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난과 인도주의 구호 장비를 갖춘 세 번째 해군 함정 등을 불러 모았다.

모리스 총리는 “더 많은 군인이 지상에 배치되고 더 많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며 더 많은 배가 바다에 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산불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지적받는 호주 석탄산업 등을 옹호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 호주 인구 밀집 지역인 동남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3개 주에서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 호주는 현재 40도 이상의 고온과 강한 돌풍 때문에 새로운 산불로 번지고 있으며, 기존 산불도 봉쇄선을 뚫고 펴져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드니는 서부 교외인 펜리스에서 사상 최고인 섭씨 48.1도를 기록했고, 호주 수도인 캔버라도 역대 최고인 42.9도를 기록했다고 호주 기상청(BOM) 대변인이 밝혔다. 지금 호주는 한여름으로 도시 기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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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 주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거대한 연기 기둥이 만들어져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깁스랜드 환경당국이 2일 제공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 주 이스트 깁스랜드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거대한 연기 기둥이 만들어져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깁스랜드 환경당국이 2일 제공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12명은 이번 주에 숨졌다. 최근에는 지난 3일 애들레이드 남서부 관광 휴양지인 캥거루섬에서 차를 타고 피신하던 두 명이 불길에 갇혀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촌소방대(RFS) 트럭이 화염 토네이도에 전복돼 타고 있던 소방대원 한 명이 순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택 1500채 이상이 손상되고 하와이 2배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이 뉴사우스웨일스 변전소 2곳과 송전선을 앗아가면서 인근 800만 가구와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가 순환 정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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