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에 여론 ‘활짝’…‘하와이 휴가’ 떠났던 현직 총리와 대조
4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지역이 산불로 인해 하늘이 붉은빛을 띠고 있다. 호주 남동부 해안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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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토니 애벗(62) 전 호주 총리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화재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촬영된 영상에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애벗 총리가 작은 해안마을인 벤다롱의 한 오두막집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오두막집 내부는 화재로 인한 연기가 자욱한 상태였다.
애벗 총리는 이날 산불이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겹쳐 악화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파견된 ‘스트라이크 팀’의 일원이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호주 총리 방한 기념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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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에만 NSW주 전역에서 수백 채의 가옥이 소실된 가운데 애벗 총리는 동료들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한 거리에 있는 모든 가옥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애벗 전 총리의 솔선수범은 산불 재난 중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돌아온 스콧 모리슨 현 총리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문제의 휴가 중 시드니 라디오를 통해 “나는 (물을 뿌릴) 호스를 가지고 있지 않고, 통제실에 앉아있지도 않는다. 용감한 소방대원들이 그들의 일을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급히 귀국했다.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재해 복구를 위해 20억호주달러(약 1조 6천억원)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산불의 근본 원인으로 여겨지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호주는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에서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 됐다.
줄리 비숍 호주 전 외교부 장관은 호주가 세계의 기후변화 정책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산불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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