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러 경찰. 2022.03.10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반전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러 경찰. 2022.03.10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미셸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8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에서 약 1만 3000명의 국민들이 반전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2곳을 중심으로 약 150여 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열렸다.
러시아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집회에 참여했다는 등 이유로 최근까지 모스크바에서만 6392명에 달하는 인원을 체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금까지 시위 가담자 4141명이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반전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러 경찰. 2022.03.10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전쟁반대 시위에 참가가 불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와 행진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시위 참석자에게 벌금, 체포, 투옥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반전 여론을 막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단속하는 법을 강화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허위 정보 유포 등을 이유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도 차단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전쟁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 일부를 곤봉으로 구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도 반전 시위는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6일 러시아 내 74개 도시에서 하루에만 시위 가담자 53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이 자국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반전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2.3.2.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반러 시위가 세계 각국에서 연달아 이어지며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반전 시위로 인한 체포·구금자가 늘어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전투 경찰이 한 참가자를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