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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작전은 민간인 대량 학살” 우크라 영부인, 살해된 아이들 이름 외치며 호소

“러 작전은 민간인 대량 학살” 우크라 영부인, 살해된 아이들 이름 외치며 호소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10 15:23
업데이트 2022-03-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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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서한에서 “러시아의‘특별작전’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량학살극”이라고 비난하며 지하 방공호에서 숨어 살고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서한에서 “러시아의‘특별작전’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량학살극”이라고 비난하며 지하 방공호에서 숨어 살고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젤렌스카 여사 페이스북
젤렌스카 여사 페이스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44)가 러시아 침공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공개 서한을 세계 언론에 보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서한에서 “러시아 크렘린궁이 지원하는 선전 매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작전’이라 부르지만, 이는 사실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량학살극”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특히 러시아 군의 민간인 공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침공이 가장 끔찍하고 참담한 건 아이들일 것”이라며 “러시아는 민간인을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만, 나는 살해된 아이들의 이름을 먼저 부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 수십 명 중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지키려 애썼음에도 아크튀르카의 거리에서 죽은 8살 앨리스,부모와 함께 포격으로 사망한 키이우의 폴리나, 잔해에 머리를 맞았았지만 구급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결국 숨진 14살 아르세니까지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18개월 남자 아이 키릴이 숨졌다. 키릴의 엄마 마리아 야츠코와 남자친구인 페도르는 피를 흘리는 키릴을 담요에 안고 병원을 다급하게 찾았지만 키릴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2022.3.6 AP 연합뉴스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18개월 남자 아이 키릴이 숨졌다. 키릴의 엄마 마리아 야츠코와 남자친구인 페도르는 피를 흘리는 키릴을 담요에 안고 병원을 다급하게 찾았지만 키릴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2022.3.6 AP 연합뉴스
앞서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현지 어린이들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금 우리 여성들과 아이들은 지하 방공호에서 살고 있다”며 “전쟁 중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지하실의 콘크리트 천장을 보게 되고, 숨은 지하실의 매운 공기를 향해 첫 숨을 내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을 ‘침략자’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침략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전격전을 펼치리라 생각했겠지만, 그는 우리 나라, 우리 국민, 그리고 이들의 애국심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국이 처한 위기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 공격을 막기 위해 서방 국가에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 설정을 요청하자, 젤렌스카 여사는 인스타그램에서 “우크라이나는 민간인을 구한다는 핑계로 내일 당장 당신들의 도시를 공격할 수 있는 (러시아)군을 막고 있다. 만약 우리가 핵전쟁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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