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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총장, 푸틴에 경고…러 동맹 벨라루스, ‘대테러 작전 체제’ 발령

나토 총장, 푸틴에 경고…러 동맹 벨라루스, ‘대테러 작전 체제’ 발령

윤연정 기자
입력 2022-10-14 18:29
업데이트 2022-10-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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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탑재 가능 훈련 ‘야르스’ 실시·‘그롬’ 예정
나토, 방어 훈련 맞대응…직접 개입 가능성 즉답 피해
지난 5월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77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러시아의 RS-24 야르스 탄도미사일이 옮겨지고 있다. 야르스는 최대 사거리가 1만 2000km에 달하고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지난 5월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77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러시아의 RS-24 야르스 탄도미사일이 옮겨지고 있다. 야르스는 최대 사거리가 1만 2000km에 달하고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핵 전투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감행하면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러시아도 핵 전투 훈련에 돌입하고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가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는 등 군사 전투 태세를 강화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Yars)’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야르스는 사거리가 1만 2000㎞에 달하고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탑재하는 게 가능하다.

러시아는 조만간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롬에선 ICBM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그리고 핵추진잠수함 등이 모두 동원된다.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는 ‘대테러 작전체제’를 발령하기도 했다. 14일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신문 이즈베스티아를 통해 “실제로 일부 인접 국가들이 벨라루스 영토의 특정 지역 관련 도발 행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대테러 작전체제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가 사보타주, 테러 등을 수행하고 군사 반란을 조직하기 위해 벨라루스 급진 무장세력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경에 벨라루스-러시아 합동군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또 벨라루스는 러시아군과 핵무기가 자국 영토에 주둔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보리소프 AP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보리소프 AP 연합뉴스
서방도 핵 훈련을 시행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나토는 이달 17일 핵 억지 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실시한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나토 회원국들이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실시하는 연례 훈련이다.

서방은 이와 더불어 경고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국방장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어떤 종류가 됐든 핵무기 사용을 감행할 경우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토의 물리적 군사 개입이나 핵 보복 등 구체적인 대응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은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하는 걸 지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만큼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 헌장 5조’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나토 차원의 ‘물리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가 어떤 종류건 핵무기 사용을 감행할 경우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브뤼셀 AP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가 어떤 종류건 핵무기 사용을 감행할 경우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브뤼셀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자국 공영방송인 프랑스2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핵무기 사용 원칙은 국가의 근본적인 이익을 지키는 데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핵 공격은 이 원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전략을 노출했다”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이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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