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등장’ 독일 공영방송…“한국계엄 옹호다” 비판에 결국

‘전광훈 등장’ 독일 공영방송…“한국계엄 옹호다” 비판에 결국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3-08 13:59
수정 2025-03-08 21: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독일 공영방송 한국 계엄 관련 다큐
편향성 지적에 “균형 실패” 인정
방영 취소…홈페이지서 영상 삭제

이미지 확대
독일 공영방송사 아에르데(ARD)와 체트데에프(ZDF)가 제작하여 6일(현지시간) 푀닉스 채널을 통해 방영을 예고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한 장면. 전광훈 목사가 등장하고 있다. 푀닉스 홈페이지
독일 공영방송사 아에르데(ARD)와 체트데에프(ZDF)가 제작하여 6일(현지시간) 푀닉스 채널을 통해 방영을 예고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한 장면. 전광훈 목사가 등장하고 있다. 푀닉스 홈페이지


독일 공영방송 채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도 영상을 삭제했다.

독일 방송사 푀닉스는 앞서 6일(현지시간)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대신 내보냈다.

푀닉스는 독일 양대 공영방송인 아에르데(ARD)·(체트데에프)ZDF가 함께 운영하는 정책·시사 프로그램 전문 채널이다.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25일 이들 방송사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는데, 방영 취소 후 푀닉스는 물론 ARD·ZDF도 각자 홈페이지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을 내렸다.

이 다큐멘터리는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을 부각하고 한국 정치 갈등을 미국·중국·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 16개 인권·언론단체 모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는 6일 성명에서 “주요 취재원 또한 극우 인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계엄령의 문제점을 지적한 취재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이 냉전 시대에 가졌던 동아시아에 대한 선입견을 부활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
독일 공영방송사 아에르데(ARD)와 체트데에프(ZDF)가 제작하여 6일(현지시간) 푀닉스 채널을 통해 방영을 예고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한 장면. 전광훈 목사가 등장하고 있다. 푀닉스 홈페이지
독일 공영방송사 아에르데(ARD)와 체트데에프(ZDF)가 제작하여 6일(현지시간) 푀닉스 채널을 통해 방영을 예고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한 장면. 전광훈 목사가 등장하고 있다. 푀닉스 홈페이지


편향성 논란은 현지에서도 제기됐다.

독일 교민단체 ‘재독 한인 윤석열 탄핵집회 모임’은 2195명의 서명을 받아 7일 방송사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단체는 서한에서 “거의 모든 발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며 그들의 주장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검토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독일 싱크탱크 국제안보연구소(SWP)도 반발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취재원은 SWP 한국학 전문가인 에리크 발바흐 박사가 유일했는데, 연구소 측은 다큐멘터리가 발바흐 박사의 발언을 도구화했다며 방송사에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푀닉스는 7일 한겨레의 관련 질문에 “한국 정치 상황의 복잡성을 제대로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푀닉스의 저널리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입장을 밝혔다.해당 방송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관점을 부각하는 것이 제작 의도였으나, 우리가 추구하는 필수적인 균형을 이루지는 못했다”라며 다큐멘터리의 편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4 / 5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4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