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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고용 악화에도 테이퍼링 유지할듯”<월가>

“美 연준, 고용 악화에도 테이퍼링 유지할듯”<월가>

입력 2014-01-12 00:00
업데이트 2014-01-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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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신규 고용 급감은 강추위 탓 큰 일시적 현상”실업률 하락에도 6.5% 연준 ‘목표치’ 유지 관측이 중론

미국의 지난해 말 고용 창출이 예상 외로 매우 부진했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 기조가 유지되리란 전문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집계한 바로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7만 4천 개에 그쳤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취임 전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11월의 24만 1천 개에도 크게 못 미친다. 시장은 애초 19만 7천 개로 예상했다.

신규 고용 창출이 이처럼 부진함에도 정작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0.3%포인트나 빠져 6.7%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밝힌 6.5%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실업률 하락이 고용 상황 개선보다는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 탓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노동 참여율은 지난해 12월 62.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197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수준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예상 외의 고용 창출 부진 탓으로 이상 한파를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미국이 지난해 12월이 2009년 이후 가장 추웠다면서 눈도 평균보다 21% 많이 왔다고 기상 전문 분석기관 플래낼리틱스를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분 실업률 조사 때 혹한 때문에 27만 3천 명이 일손을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것도 미국 고용 지표의 ‘일시적 왜곡’ 요소로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도 미국의 신규 고용 창출이 예상을 크게 밑돈 것이 강추위 때문에 건설 등의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된 성격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따라서 연준이 이 때문에 테이퍼링 강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란 시장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가 42명의 실물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1일 공개한 바로는 중간치 기준으로 앞으로 6개월 매월 100억 달러씩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 오는 10월에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준의 6.5% 실업률 목표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는 6.5%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3%는 ‘수정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5%는 ‘목표치가 낮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고용 상황을 ‘너무 성급하게 낙관해 테이퍼링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 말 고용 지표와 관련해 미국 장기 실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경고도 제시됐다.

모건스탠리의 뉴욕 소재 빈센트 라인하르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노동 참여율 하락은 중장기적인 걱정거리”라면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이 비율까지 줄어드는 것은 미국 경제 앞날에 또 다른 부담”이라고 경고했다.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6개월 이상 일하지 못하는) 장기 실업이 특히 즉각적이며 심각한 도전이란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것”이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그러나 미국 중소기업 고용 전망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으며 고용 외의 다른 지표는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따라서 연준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신임 연준 의장도 지난 9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총생산 증가율의 첫 단위가 2가 아닌 3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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